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3179

[스크랩]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2)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입력 : 2004.07.01 17:57 12' ▲ 영국시인 A.E. 하우스먼(1859~1936) 관련 핫이슈장영희의 영미시 산책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A. E. 하우스먼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어떤 현명한 사람이 내게 말했지요. “크라운, 파운드, 기니는 다 주어도 네 마음만은 주지 말거라...” 허나 내 나이 스물하고도 하나였으니 전혀 소용없는 말. “마음속의 사랑은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지; 그것은 숱한 한숨과 끝없는 슬픔의 대가이지.” 지금 내 나이는 스물하고 둘 아, 그건, 그건 정말 진리입니다. (부분) When I Was one-And-Twenty ―A. E. Houseman When I was one-and-twen..

文學산책 마당 2005.09.19

[스크랩]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1) 그대 만난 뒤에야 내 삶은 눈떴네

입력 : 2004.06.30 17:54 28' 관련 핫이슈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여름 새벽마다 삶에 대한 깊은 시선과 서정적 감성을 두루 갖춘 영시(英詩)의 세계로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몇 년간 여름철이면 한시(漢詩)와 명구, 한국 현대시 등으로 독자와 만났던 이 자리에 올해는 주옥 같은 서양시들이 아름다운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올여름은 해변가에 앉아 부서지는 파도의 한 자락을 바라보며 상큼한 시상(詩想)을 길어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눈을 감고 들으면 누군가가 내게 불쑥 내미는 화려한 꽃다발과 같은 시다. 진정한 생일은 육신이 이 지상에서 생명을 얻은 날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노래하는 ‘생일’은 글을 쓸 수 있기 전에 이미 시를 썼다는 크리스티..

文學산책 마당 2005.09.19

[스크랩] 우화의 강

우화의 강 / 마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 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

文學산책 마당 2005.09.19

[스크랩] 옛 기생들의 시조감상

東洋畵家 蒼暈 李烈模우리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옛 기생들의 시조를 감상해 보시지요.참으로 멋있는 여인들 이었습니다.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계랑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乾川里 (46×68㎝) 送人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弄珠灘上魂欲消獨把離懷寄酒樽無限烟..

文學산책 마당 2005.09.12

[스크랩]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10>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⑩전설 속의 '예티'를 찾아 ◇히말라야 설산에서 먹는 감자는 꿀맛이다. -->아침 일찍 데보체 마을을 떠납니다. 열여섯 살 소녀 파생 세르파가 동구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합니다.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는 파생 세르파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는 것도 같습니다. 겨우 하루를 묵었을 뿐인데도 나와 헤어지는 파생 세르파의 자태와 표정은 연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살다 견디지 못하고 사방이 설산이 둘러쳐진 이 깊은 산골로 쫓겨 들어와 살고 있는 파생 세르파로선 문명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 곧 그리움 자체일 것입니다. 파생 세르파가 자신의 주소를 적어 내게 건네며 뭐라고 빠르게 말을 합니다. 말 사이사이에 ‘코리아’가 끼어드는 걸 ..

文學산책 마당 2005.09.11

[스크랩]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4>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④높이 오를수록 비싸다 ◇에베레스트 가는 길목에서 만난 네팔 소녀와 필자.김형은 내게 히말라야 협곡마다 산재해 있는 로지의 방값을 물었습니다. 어디 방값뿐이겠습니까. 밥값도 알고 싶고 포터의 하루 일당도 알고 싶겠지요. 우리는 길을 떠나도 계획경제의 습관을 버릴 수 없습니다. 꼭 가난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다고 설파한 밀레르파의 시대와 달리, 이제 돈이 아니곤 길을 떠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보편적 사실을 우리가 너무도 깊이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레스트 쿰부 지역은 이렇습니다. 쿰부 지역 쪽으로의 트레킹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카트만두에서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와 내리게 되는 지리(Jiri)에서 시작합니다...

文學산책 마당 2005.09.11

[스크랩] 소설 '나마스테' 독자들과히말라야 찾은 박범신

[문학]소설 '나마스테' 독자들과히말라야 찾은 박범신"편한 길로 왔지만 과연 행복한가”주인공의 고향 마르파에 서면 존재의 본원적 쓸쓸함과 사랑 느껴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8167m) 아래 칼리간다크 강가에서 한국에서 독자들과 함께 온 작가 박범신씨가 나귀를 배경으로 잠시 쉬는 중이다.고원을 불어가는 바람 소리가 귓전에서 쉼없이 웅웅거린다. 히말라야 고봉들에서 흘러내린 강물은 자갈 깔린 하상(河床)으로 달려가고, 강물 저쪽에는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 위로 설연(雪煙)이 날린다. 네팔 좀솜에서 마르파로 가는 외길에는 당나귀들의 배설물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그 길 위로 일군의 사람들이 바람을 가르며 묵묵히 걸어간다.  지난 3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나마스테’의 무대를 찾아 지난달 28일 작가 박범신(59)..

文學산책 마당 2005.09.11

[스크랩] 박범신씨 장편소설 '나마스테'이색출판기념회

박범신씨 장편소설 '나마스테'이색출판기념회"외국인 노동자에 밥 한끼 대접하고파”  ◇소설가 박범신(왼쪽)씨가 외국인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나마스테’ 출판기념회에서 네팔 출신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지난 주말(16일) 저녁 9시, 소설가 박범신(60)씨가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네팔 전문음식점 ‘안나푸르나’에서 자신의 장편소설 ‘나마스테’ 출간을 기념하는 이색적인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이른바 출판기념회는 으레 가까운 문인들을 불러 조촐하게 술자리를 마련하거나, 그도 아니면 각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떠들썩하게 자축하는 자리가 돼 왔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문학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네팔·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들을 돕는 한국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이란주..

文學산책 마당 2005.09.11

[스크랩] [조용호의 꽃에게 길을 묻다]⑦히말라야 꽃기린

[조용호의 꽃에게 길을 묻다]⑦히말라야 꽃기린시리도록 붉은 저 생명력따뜻한 희망 한줌 피우다 북받치는 설움 때문에 우는 울음도 있겠지만, 자기 바깥의 세상과 사람과 사물에 대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쉬 감정이 이입되는 맑은 울음도 있다. 울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무장해제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눈치보고 체면을 차리다 보면 울기도 쉽지 않다. 혼자 있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있을 때 우는 울음은 더욱 그렇다. 히말라야에 동행했던 여인 하나는 유독 잘 울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늘 명랑한 편이었다. 히말라야에 가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는 생각이다. 하나는 산을 좋아하는 등산가형. 산 좋아하는 이들치고 히말라야 설산을 오르거나, 그도 아니면 그 아래 산길이라도 걷고 싶지 않..

文學산책 마당 2005.09.11

[스크랩]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13>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⑬왜 산인들은 정상에 오르는가김형.혹시 촐라체(Cholatse)라는 봉우리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해발 6335m에 불과하지만 아주 수려한 산입니다. 타보체봉(Taboche peak·6495)과 형제처럼 나란히 붙어 있지요. 딩보체 마을을 출발해 가파른 경사면을 30여 분쯤 오르면 탁 트인 평평한 고원분지에 이르는데요, 그곳에 올라서면 가슴속으로 확 쓸려 들어오는 두 개의 잘생긴 봉우리가 있는데 바로 타보체 피크와 촐라체입니다.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봅니다.설산의 정수리까지 손바닥처럼 바라보입니다. 얼마 전 김형도 신문기사를 통해 보셨으리라고 짐작됩니다만, 바로 우리의 젊은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이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했다가 하산길에 조난을 당했던 산입니다. 그들..

文學산책 마당 200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