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3179

[스크랩] 그림이 있는 시 - 한 여자를 사랑했네 (육심원)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이미지 작가 서정 육심원님의 작품 입니다.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 - 새벽강에서(박노해)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새벽 강에서 박 노 해 이 너른 세상에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의모습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기쁨인가 마주보던 두 사람이 함께 앞을 보는 모습은 얼마나 눈물겨운 아름다움인가 우리 길을 잃어버렸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강물은 말라가고 함께 바라볼 앞이 무너져버렸네 나 이제 조용히 가슴 치며 다시 사랑을 배워야하네 뜨거운 마주봄이 아니어도 일치된 한 길이 아니어도 서로 속 아픈 차이를 품고 다시 강물을 이루어야하네 건널 수 없는 산과 산이 무릎을 맞대며 빈 들판을 휘감아 흐르듯이 이 아득한 천지간에 먼 듯 하나인 듯 새..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 - 세사람의 가족(박인환)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 세사람의 가족 박인환 나와 나의 청순한 아내여름날 순백한 결혼식이 끝나고우리는 유행품으로 화려한상품의 쇼우 윈도우를 바라보며 걸었다전쟁이 머물고평온한 지평에서모두의 단편적인 기억이비둘기의 날개처럼 솟아나는 틈을 타서우리는 내성과 회환에의 여행을 떠났다평범한 수확의 가을겨울은 백합처럼 향기를 풍기고 온다죽은 사람들은 싸늘한 흙 속에 묻히고우리의 가족은 세 사람토르소의 그늘 밑에서나의 불운한 편력인 일기책이 떨고그 하나 하나의 지면은음울한 회상의 지대로 날아갔다.아 창백한 세상과 나의 생애에종말이 오기 전..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노신(魯迅)의 유언장 -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 중국현대사와 현대문학사에서 커다른 산처럼 우뚝 높이 솟아있는 인물이 있으니바로 그분이 노신(魯迅)입니다. 혁명이란 파란만장한 시대배경속에 하나둘씩 사라지는 혁명동지를 보면서 그 역시 1936년 9월5일에 "죽음"이란 문장으로 자신의 유서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이하 "죽음"의 인용문)   만약 내가 재산많은 귀족이라면 자식이나 양자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 부터 유언장을 쓰라고 종용했겠지만, 아무도 여태껏 나에게 유언장이라는 것을 쓰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쯤은 남길생각이다. 가족들에 대해 몇가지 생각했던 것을 여기에 적는..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임을 만나거든

임을 만나거든  헤라            아름다운 임을 만나거든           우연히 만나 좋아 지거든           마음 하나           조금만 열어서 보여 주세요.           남은 마음은           비밀히 묻어 두고           살짝 히 꺼내 보세요.           둥근 달처럼           아름다운 임 얼굴을 그리며           가슴은 붉은 꽃물이 드네요.           아름다운 임을 만나거든           우연히 만나 좋아 지거든           얻어지는 행복을           분홍 꽃 편지지에           적어           가슴에 꼭 묻어 두세요.           틈틈이 살짝 이           사연을 읽어 보면      ..

文學산책 마당 2005.07.29

[스크랩] 낮술에 취해 울던 날도.....[이외수 글,그림]

P{margin-top:2px;margin-bottom:2px;}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그대 이름...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

文學산책 마당 2005.07.29

[스크랩]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자신의 기방을 거쳐간 수많은 남자들...황진이는 그들 모두에게 사랑을 주었다. 그들 역시 그녀를 사랑했을 것이나,아내로 삼지 않는 바에야 언제까지 기방을 출입하며 만날 수는 없었겠지...결국 각자의 사연따라, 인연따라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인데...  'out of sight, out of mind '  시야에서 떠나면 마음에서도 떠난다.(특히 기억력이 결핍된 나에게는 정말 금과옥조와 같은 명언 -_-;) 대부분의 남자들은 헤어진 후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며 추억으로나 그녀를 기억했을 것이나,사랑이 생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그녀에게는 떠난 이들 모두가 크던 작던 ..

文學산책 마당 200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