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3165

[스크랩]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게 하소서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게 하소서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머물러야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앞에 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을 많게 하시고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을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꽃과 나무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에..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시대유감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브레히트)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브레히트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 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가 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를 못생겼다 욕한다. 해협의 산뜻한 보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들이 찢어진 어망이 눈에 띌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소작인 처가 허리를 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가을의 유서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 가을의 유서                   파블로 네루다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루 밤새 하얗게 들어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나 유서를 쓰리라.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모래 속으로 가라앉은 바닷가의 고독한 시체 위에앞 일을 걱정하며 한숨 짓는 이마 위에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가장 먼 곳에서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내 허약한 폐에..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가슴에 남는 시 -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나는 어느 木手네 집 헌 샅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북경 - 그녀의 뒷모습 같은 가을, 그 문턱에서...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올 북경날씨는 좀 이상 기온의 연속이었다.이전과 달리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렸고 기온도평상시보다 무척 떨어져 무더위의 극치를 달렸던살인적인 "고온건조"와는 너무도 온순한 날씨였다. 요 몇칠사이에도 비가 계속내렸다. 비의 강수량은예상을 넘어서 "수해"가 되어 이재민을 만들었고, 그래서 더욱 더 이곳 공무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에 도로에 배수관이 막혀서 승용차와 버스가 절반정도 물에잠기는 북경에서는좀처럼 볼수없는 "별일"도 수차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이곳 공무원들은 머리를 흔들며 왈:"전 가품재해에는 정말 자신있는데..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6)- 그대가 누군가를 (이외수)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Sorry, your browser doesn't support Java(tm). 그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글 / 이외수사랑을 달콤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대가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백미터 선수에 비유하지 말고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라. 마라톤의 골인지점은 아주 멀리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초반부터 사력을 다해 달리는 어리석음을 삼가하라. 그건 백미터 선수에 해당하는 제비족들이나 즐겨 쓰는 수법이다. 그러나 그대가 아무리 적절한 힘의 안배를 유지하면서 달려도 골인지점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계속적..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그림이 있는 시 - 한 여자를 사랑했네 (육심원)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이미지 작가 서정 육심원님의 작품 입니다.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 - 새벽강에서(박노해)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새벽 강에서 박 노 해 이 너른 세상에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의모습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기쁨인가 마주보던 두 사람이 함께 앞을 보는 모습은 얼마나 눈물겨운 아름다움인가 우리 길을 잃어버렸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강물은 말라가고 함께 바라볼 앞이 무너져버렸네 나 이제 조용히 가슴 치며 다시 사랑을 배워야하네 뜨거운 마주봄이 아니어도 일치된 한 길이 아니어도 서로 속 아픈 차이를 품고 다시 강물을 이루어야하네 건널 수 없는 산과 산이 무릎을 맞대며 빈 들판을 휘감아 흐르듯이 이 아득한 천지간에 먼 듯 하나인 듯 새..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 - 세사람의 가족(박인환)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 세사람의 가족 박인환 나와 나의 청순한 아내여름날 순백한 결혼식이 끝나고우리는 유행품으로 화려한상품의 쇼우 윈도우를 바라보며 걸었다전쟁이 머물고평온한 지평에서모두의 단편적인 기억이비둘기의 날개처럼 솟아나는 틈을 타서우리는 내성과 회환에의 여행을 떠났다평범한 수확의 가을겨울은 백합처럼 향기를 풍기고 온다죽은 사람들은 싸늘한 흙 속에 묻히고우리의 가족은 세 사람토르소의 그늘 밑에서나의 불운한 편력인 일기책이 떨고그 하나 하나의 지면은음울한 회상의 지대로 날아갔다.아 창백한 세상과 나의 생애에종말이 오기 전..

文學산책 마당 2005.08.06

[스크랩] 노신(魯迅)의 유언장 -

BODY{FONT-FAMILY: 굴림;FONT-SIZE: 9pt;}DIV,P {FONT-SIZE: 9pt;margin-top:2px;margin-bottom:2px;} 중국현대사와 현대문학사에서 커다른 산처럼 우뚝 높이 솟아있는 인물이 있으니바로 그분이 노신(魯迅)입니다. 혁명이란 파란만장한 시대배경속에 하나둘씩 사라지는 혁명동지를 보면서 그 역시 1936년 9월5일에 "죽음"이란 문장으로 자신의 유서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이하 "죽음"의 인용문)   만약 내가 재산많은 귀족이라면 자식이나 양자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 부터 유언장을 쓰라고 종용했겠지만, 아무도 여태껏 나에게 유언장이라는 것을 쓰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쯤은 남길생각이다. 가족들에 대해 몇가지 생각했던 것을 여기에 적는..

文學산책 마당 200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