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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림이 있는 시 - 한 여자를 사랑했네 (육심원)

鶴山 徐 仁 2005. 8. 6. 13:56

이미지 작가 서정 육심원님의 작품 입니다.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




한 잎의 여자1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
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한 잎의 여자3

----언어는 신의 안방 문고리를 쥐고 흔드는 건방진 나의 폭력이다.


내 사랑하는 여자,지금 창 밖에서 태양에 반짝이고 있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보네.커피같은 여자,그레뉼같은 여자,
모카골드 같은 여자,창 밖의 모든 것은 반짝이며 뒤집히네, 뒤집히며 변하네,
그녀도 뒤집히며 엉덩이가 짝짝이되네.오른쪽 엉덩이가 큰 여자,
내일이면 왼쪽 엉덩익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여자,봉투같은 여자.
그녀를 나는 사랑했네. 자주 책 속 그녀가 꽂아놓은 한잎 클로버 같은 여자,
잎이 세 개이기도 하고 네개이기도 한 여자.




내 사랑하는 여자, 지금 창 밖에 있네. 햇빛에는 반짝이는 여자,
비에는 젖거나 우산을 펴는 여자, 바람에는 눕는 여자,
누우면 돌처럼 깜감한 여자,창 밖의 모두는 태양 밑에서서 있거나 앉아 있네.
그녀도 앉아 있네.앉을 때는 두 다리를 하나처럼 붙이는 여자,
가랑이 사이로는 다른 우주와 우주의 별을 잘보여 주지 않는 여자,
앉으면 앉은,서먼 선 여자, 밖에 있으면 밖인, 안에 있으면 안인 여자,
그녀를 나는 사랑 했네.물푸레 나무 한잎처럼 쬐그만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한잎의 여자 2

나는 사랑했네 한 여자를 사랑했네
난장에서 삼천원 주고 바지를 사입는
여자, 남대문시장에서 자주 스웨터를 사는
여자,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 원에 사는
여자,단이 터진 블라우스를 들고 속았다고 웃는
여자,그 여자를 사랑했네,순대가 가끔 먹고 싶다는
여자,라면이 먹고 싶다는
여자,꿀빵이 먹고 싶다는
여자,한 달에 한두 번은 극장에 가고 싶다는
여자, 손발이 찬
여자,그 여자를 사랑했네,그리고 영혼에도 가끔 브래지어를 하는
여자.




가을에는 스웨터를 자주 걸치는
여자,추운 날엔 팬티스타킹을 신는
여자,화가나면 머리칼을 뎅강 자르는
여자,팬티만은 백화점에서 사고 싶다는
여자,쇼핑을 하면 그냥 행복하다는
여자,실크스카프가 좋다는
여자,영화를 보면 자주 우는
여자,아이는 하나 꼭 낳고 싶다는
여자,더러 멍청해지는
여자,그 여자를 사랑했네,
그러나 가끔은 한잎 나뭇잎처럼 위험
한 가지끝에 서서 햇볕을 받는 여자,



이상의 글과 사진은 저의 칼럼친구이신 "오늘"님에서 인용했음.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