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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상이 있는 시 - 새벽강에서(박노해)

鶴山 徐 仁 2005. 8. 6. 13:55

      새벽 강에서 박 노 해 이 너른 세상에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의모습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기쁨인가 마주보던 두 사람이 함께 앞을 보는 모습은 얼마나 눈물겨운 아름다움인가 우리 길을 잃어버렸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강물은 말라가고 함께 바라볼 앞이 무너져버렸네 나 이제 조용히 가슴 치며 다시 사랑을 배워야하네 뜨거운 마주봄이 아니어도 일치된 한 길이 아니어도 서로 속 아픈 차이를 품고 다시 강물을 이루어야하네 건널 수 없는 산과 산이 무릎을 맞대며 빈 들판을 휘감아 흐르듯이 이 아득한 천지간에 먼 듯 하나인 듯 새벽 강물로 다시 흐르는 두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큰 슬픔인가 아름다움인가


 

박노해, 시인

 

*박노해

본명: 박기평(朴基平)  세례명: 가스발 

1958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1976년 서울, 선린상고(야간부)를 졸업한 후,
          섬유, 금속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가
          그 후 버스회사에 입사하여 운수 노동운동을 하다가 해고당하고,
1985년 결성된 서노련(서울노동운동조합)에서 활동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1989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결성을 주도했다.
1983년 『시와 경제』에 《시다의 꿈》외 6편을 발표하여 등단
1984년 첫시집 《노동의 새벽》을
1993년 두번째 시집《참된 시작》
1997년 세번째 시집《사람만이 희망이다》를 발간했다.
1991년 3월 10일 구속되어 '국가보안법위반'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8년간 경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
1998년 8월 15일 특별사면 되었다.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