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옛 기생들의 시조감상

鶴山 徐 仁 2005. 9. 12. 17:30

東洋畵家


 

蒼暈 李烈模


우리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옛 기생들의
시조를 감상해 보시지요.
참으로 멋있는 여인들 이었습니다.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계랑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乾川里 (46×68㎝) 送人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영양 기생
참 고 : 농주(弄珠)―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桂林近郊 (47×68㎝)傷春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지은이 : 계생(桂生),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 (53×97㎝)春愁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不堪趣紂送人時


지은이 : 금원(錦園). 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참 고 : 황리(黃麗鳥)―꾀꼬리




孤石 竹亭里 雪景 (47×68㎝)매화 옛등걸에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다마*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公州 문동골 (47×69㎝)待郞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山高月出遲



지은이 : 능운(凌雲).
참 고 : 상응(相應)―생각해 보니




內山里의 겨울 (52×97㎝)玉屛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玉屛還羨繡鴛鴦



지은이 :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참 고 :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魯家村 (57×88㎝) 離別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참 고 :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묏버들 가려 꺾어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잠자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자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지은이 : 홍랑(洪娘).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 (53×97㎝)청산은 내 뜻이오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靑山은 내*이오 綠水*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고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참 고 : 연우(烟雨)―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白沙村 (57×88㎝)半月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寺谷 會鶴里 (47×69㎝)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淚濕袈衣空自愁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참 고 : 가의(袈衣)―중이 입는 옷.




三成里 江邊 (53×97㎝)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늘은 *비 맛자신이 녹아 잘* *노라



지은이 : 한우(寒雨).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 (47×68㎝)長霖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堞然危欄默數程



지은이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참 고 : 장림(長霖)―긴 장마
중산(中山)―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 (47×68㎝)晩春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年年未得到原州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지은이 : 작자 미상



月影의 農家 (97×148㎝)河橋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百年相對不相移



지은이 : 연희(蓮喜)
참 고 : 하교(河橋)―은하수 다리



 
가져온 곳: [방아깨비 마을]  글쓴이: 방아깨비 바로 가기
 

 
가져온 곳: [작은별]  글쓴이: 작은별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