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76] 인생, 잡을 수 없는 것을 향한 기나긴 여정
오피니언 전문가칼럼[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76] 인생, 잡을 수 없는 것을 향한 기나긴 여정김규나 소설가입력 2025.03.05. 00:16케네스 피어링 ‘빅 클록’그 빌어먹을 유령에 대한 긴 전기를 쓸 수 있을 만큼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의 행적을 날짜별로 확인했고, 그가 출몰하는 장소를 알아냈으며 그의 배경 및 거의 완벽한 외양 묘사까지 확보했다. 그가 느꼈을 생각이나 감정, 충격 같은 것도 모두 X선 사진을 찍듯 추적했다. 눈이라도 감으면 그가 그 지나치게 매끈한 얼굴에 정신박약증 환자 같은 웃음을 흘리며 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그 남자만은 찾지 못했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었다.- 케네스 피어링 ‘빅 클록’ 중에서출판사 대표 재노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