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2025/03/07 10

[카페 2030] '만취의 낭만' 못 버리는 한국 사회

오피니언 카페 2030​[카페 2030] '만취의 낭만' 못 버리는 한국 사회​박상현 기자입력 2025.03.06. 23:58업데이트 2025.03.07. 09:5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퇴근 후 지하철. 아직 그리 깊지 않은 밤인데도 인사불성 된 대학생 여럿이 탔다. 앳된 얼굴로 보아 신입생 같았다. 숨 뱉을 때마다 술 냄새가 났다. 검정 롱패딩에선 돼지 기름 냄새가 풍겼다. 무리 중 몇은 데시벨 조절 기능이 고장났는지 목소리가 커졌고, 몇은 속이 좋지 않은지 얼마 못 가 급하게 내렸다. 몇은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휘청거려서 그 앞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자리를 떴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누군가 만취한 모습을 처음 본 것은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이었다. 그날 기억에 박제된 장면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