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사노라면,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모르겠으나 이 말조차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예 사라지고 잊혀 버린 용어처럼 희미하게 기억되는 옛날 얘기 같이 들린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시대가 너무 변해 버린 탓인지 온통 세상이 금권만능[金權萬能] 사상의 늪으로 빠져서 인간이 마치 돈과 권력에 미쳐 가고 있는 것만 같다. 따라서, 대한민국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자들부터 서양 세계의 지도층의 근간이 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상을 흉내라도 내고 있기는커녕, 아주 일반적인 최소한의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조차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정잡배보다 못한 인면수심[人面獸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