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날[이은화의 미술시간]〈309〉
동아일보| 오피니언 인생의 봄날[이은화의 미술시간]〈309〉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4-03-06 23:30업데이트 2024-03-06 23:30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조지아 오키프만큼 존재감 있는 여성이 있을까? 그녀는 꽃을 주로 그렸다. 거대하게 확대된 꽃을. 남성이 지배하던 20세기 초 뉴욕 화단에서 꽃 그림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키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꽃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다. 오키프가 ‘봄(1924년·사진)’을 그린 건 37세 때, 사진가이자 화상이던 앨프리드 스티글리츠와 결혼한 해였다. 미국 서부 시골의 미술 교사였던 오키프는 스티글리츠 덕에 1917년 뉴욕 화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유부남이던 스티글리츠는 그녀에게 성공의 날개와 불륜녀라는 낙인을 함께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