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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성정당 방식 이용해 금배지 두 번 단다는 청년 정치인

鶴山 徐 仁 2024. 3. 7. 11:39

오피니언 사설

[사설] 위성정당 방식 이용해 금배지 두 번 단다는 청년 정치인

조선일보


입력 2024.03.07. 03:22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가 6일 대구 중구 삼덕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새진보연합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용혜인 의원 등 3명을 확정했다. 이들은 진보당 후보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 후보 4명과 함께 민주당 주도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소속으로 나서게 된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이들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들 10명의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용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금배지를 한 번 더 달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는 국회의 전문성과 직능 대표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새로운 전문가에게 기회를 주는 창구이기도 하다. 당연히 비례대표 의원을 연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례명부 당선 안정권에 드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혜인데 이것을 두 번 연속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용 의원이 그런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새진보연합은 용 의원이 주도하는 당이다. 결국 ‘셀프 공천’으로 비례 의원직을 연장하는 셈이다.

지난 4년간 용 의원은 나름 의원 활동을 했다고 할지 모르나 일반에 그의 이름이 기억되는 것은 자질 논란을 자초한 경솔한 행동들이다. 당선 직후 금배지 포장을 뜯는 장면을 ‘세계 최초’라며 유튜브로 생방송했다. 한 시청자가 “중고로 10만원에 팔라”고 하자 “신박한 재테크”라고 맞장구쳤다. 작년 3월엔 가족여행에 김포공항 귀빈실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30대 초반의 청년 정치인이 특권 폐지가 아니라 특권을 당연시했다.

새진보연합은 이러저러한 단체 세력들이 모여 정체성이 뭔지도 알 수 없는 당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1%도 안 된다. 선거법상 3%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비례 의석을 한 석도 가져갈 수 없다. 이런 당이 국회의원 3석을 갖게 됐다. 저급 주사파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진보당도 비례 후보 3명의 당선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모두 민주당 덕이다. 민주당은 박빙의 수도권 지역구 승부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1~2%의 표를 추가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것이다. 정치 계산으로는 영리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유권자의 뜻을 교묘하게 왜곡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