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칼럼] 데이터 자아의 시대
[선데이 칼럼] 데이터 자아의 시대 중앙선데이 입력 2022.09.24 00:28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사람들은 흔히 내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잘 모른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절절매는 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삶이란 핵심을 집약하면 고작 몇 줄로도 넘치는 셈이다. 버나드 쇼는 한 문장뿐이었다. “우물쭈물 어슬렁대다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인간의 삶은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 모르는 채 우물쭈물, 우왕좌왕, 갈팡질팡 살다 불현듯 죽음 앞에 서는 셈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나, 누구인지 설명하려면 흐릿해진다. 안타까운 마음에 사람들은 자아의 선명도를 높이려고 발버둥 친다. 자기 측정, 즉 자신을 살피고 관조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힘은 우리가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