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동아일보 1412

산불처럼 번지는 증오[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산불처럼 번지는 증오[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 정도언 정신분석가·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24-01-30 23:30업데이트 2024-01-30 23:30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 증오라는 감정에는 휘발성이 있습니다. 현실 판단이 떨어지면 점화되고 활활 타오릅니다. 증오가 지나쳐서 스스로 안 되면, 외부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통제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누구에게 왜 어떻게 증오심을 품게 되었는지를 성찰할 수 있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타깝게도 자신과 타인을 해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개인의 증오가 쌓이고 쌓이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넘쳐흘러 관계를 해치기 마련입니다. ​ ..

Free Opinion 2024.01.31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횡설수설/조종엽]

동아일보| 오피니언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횡설수설/조종엽] ​ 조종엽 논설위원 입력 2024-01-29 23:51업데이트 2024-01-30 09:05 ​ 최근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제목의 한국 관련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미국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2016년)의 저자 마크 맨슨이 여행기 형식으로 한국 사회의 극심한 경쟁과 정신건강 문제 등을 짚은 영상이다. 착점이 흥미롭다. 영상 도입부는 아파트 이층 침대에서 합숙했던 과거 스타크래프트 게임 프로팀의 집중 훈련을 소개한다. 한국의 케이팝 스타나 운동 선수, 첨단 기술도 이 같은 경쟁 압박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성공했다는 것. 하지만 ‘100점이 아니면 0점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도태되는 이를 양산하는 부..

대한민국 探訪 2024.01.30

김정은의 황당한 현실 인식 ‘20×10 정책’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

동아일보| 오피니언 ​ 김정은의 황당한 현실 인식 ‘20×10 정책’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 ​ 주성하 기자 입력 2024-01-28 23:36업데이트 2024-01-29 10:47 ‘지방 발전 20×10 정책’ 추진을 위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23∼24일 열렸다. 참가자들이 “정책 수행 평가를 진행해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김정은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 ​ 새해 벽두부터 대외적으로 ‘동족·통일’ 개념을 지우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한 김정은이 내부적으로는 ‘지방 발전 20×10 정책’으로 인민생활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매해 20개 군에 앞으로 10여 년간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의 모든 시군과 전국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

[사설]오늘부터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자영업자 고통 안 보이나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사설]오늘부터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자영업자 고통 안 보이나 ​ 입력 2024-01-27 00:00업데이트 2024-01-27 01:55 2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직원 6명이 식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전면 확대되면 이 식당도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식당과 카페 등 영세 사업장에서는 “적용 사실도 전혀 몰랐고 가이드라인드 받지 못했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오늘부터 근로자 수가 5∼49명인 83만7000여 곳의 자영업·중소기업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전면 적용된다. 적용 시기를 2년 미루는 법률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30조짜리 수출 무산되면 누가 책임지나[오늘과 내일/박형준]

동아일보| 오피니언 ​ 30조짜리 수출 무산되면 누가 책임지나[오늘과 내일/박형준] ​ 박형준 산업1부장 입력 2024-01-26 23:48업데이트 2024-01-27 09:48 수은 자본금 늘리면 30조 방산 수출 가능 총선 앞두고 수은법 개정 국회 논의 멈춰 오래된 과거 이야기 한 토막부터. 2009년 경기 과천의 정부 부처를 출입할 때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경쟁국 기업이 입찰에서 뒷돈을 건넨다. 마지막 단계에서 수출을 번번이 놓친다. 카이(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민영화하든가 해야지…”라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KAI는 8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실상 공기업이었다. ​ 정부는 KAI가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려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수출길은 쉽게 열..

[사설]이젠 3대 권역별 병립형… 의석수 계산뿐인 비례대표 흥정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사설]이젠 3대 권역별 병립형… 의석수 계산뿐인 비례대표 흥정 ​ 입력 2024-01-25 00:00업데이트 2024-01-25 04:14 뉴스1 ​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권역별 병립형’ 방식으로 급속히 기울자 국민의힘도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막판까지 주판알을 튕기던 양당이 제3지대 세력이 등장하자 자기 밥그릇을 키우는 쪽으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듯하다. 민주당 제안대로라면 전국을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눈 뒤 비례의석을 정당별 비례득표 비율대로 나누게 된다. 민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했다. 빠르면 2월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극단적 대치 중 느닷없는 공감 기류는 ..

[사설]韓 첨단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2→5위… 미래 먹거리 살려야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사설]韓 첨단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2→5위… 미래 먹거리 살려야 ​ 입력 2024-01-22 23:54업데이트 2024-01-23 08:37 ​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만에 2위에서 5위로 급락했다. 시장이 커가는 속도를 한국의 수출이 따라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이 앞서 장악했던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국에 기술력이 따라잡히고, 급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에선 한국의 몫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미래차·로봇·바이오 등 6대 첨단산업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재작년 차지한 비중이 6.5%로 4년 전의 8.4%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

“중동 분쟁 이면에는 ‘힘 빠진 美’… ‘트럼프 2.0’ 가능성도 갈등 키워”[파워인터뷰/하정민]

동아일보| 오피니언 ​ “중동 분쟁 이면에는 ‘힘 빠진 美’… ‘트럼프 2.0’ 가능성도 갈등 키워”[파워인터뷰/하정민] ​ 하정민 기자 입력 2024-01-21 23:33업데이트 2024-01-22 11:31 중동전쟁 100일… 중동 전문가 인남식 교수 《“이스라엘, 하마스, 이란 등 중동 전쟁의 이해당사자 모두 전쟁의 장기화를 내심 바라고 있다. 노회한 중동 각국 지도자의 장기 집권,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또한 역내의 분쟁과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 국내의 대표적인 중동 전문가이며 지난해 11월부터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56)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100일을 맞아 내..

人物情報 參考 2024.01.22

한국이 최고라던 차세대 태양전지, 사우디·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딥다이브]

동아일보| 경제 ​ 한국이 최고라던 차세대 태양전지, 사우디·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딥다이브] ​ 한애란 기자 입력 2024-01-20 10:00업데이트 2024-01-20 10:00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분야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메모리 반도체, OLED, 이차전지? 이것도 빼놓지 말아 주세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이름이 너무 어렵다면 이렇게 불러도 됩니다. ‘차세대 태양전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기술이죠. ​ 한국이 꽤 오랫동안 기술을 리드해온 이 분야에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후발주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불과 1~2년 사이에 놀라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버린 겁니다. 이러다 기술 주도권을 놓칠까 걱정이라는데요. 태양전지의 미래와 기술 주..

[오늘과 내일/윤완준]“비핵화 위해 핵보유” 美에 요구해야 한다면

동아일보| 오피니언 ​ [오늘과 내일/윤완준]“비핵화 위해 핵보유” 美에 요구해야 한다면 ​ 정치부장 입력 2024-01-18 23:45업데이트 2024-01-19 11:28 김정은, 트럼프 집권 위해 도발 강도 높일 것 “북핵 때문에 한국 잃게 생겼다” 설득 구상 있나 ​ “우리가 비핵화를 위한 핵보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미국에 얘기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17일 만난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한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 핵보유는 한국의 핵보유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차원에선 서로 모순되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는 이를 위해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국가정보원 산하 싱크탱크다. 유 이사장은 국정원에서 대북 정보 업무만 26년을 한 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