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동아일보 1412

[사설]첨단인력 잇단 ‘해외 불법이직’… 속 타는 기업, 팔짱 낀 정부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사설]첨단인력 잇단 ‘해외 불법이직’… 속 타는 기업, 팔짱 낀 정부 ​ 입력 2024-03-04 23:57업데이트 2024-03-05 08:57 첨단산업 분야 인재 부족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직원이 거짓 사유를 대고 퇴사한 뒤 해외 경쟁사로 이직해 핵심 기술을 유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원이 나간 기업은 경쟁사에 이직한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알고 소송을 내도 늘어지는 재판 절차 등의 이유로 인재 유출을 차단하는 효과는 없다고 한다. ​ 삼성전자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개발팀을 이끌던 A 씨는 재작년 9월 육아를 이유로 퇴사하고 나흘 만에 경쟁업체인 미국 퀄컴으로 이직했다. 이 사실을 6개월 뒤 알게 된 삼성전자는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여성 화가의 도전[이은화의 미술시간]〈307〉

동아일보 |오피니언 ​ 여성 화가의 도전[이은화의 미술시간]〈307〉 ​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4-02-21 23:33업데이트 2024-02-21 23:33 ​ 아델라이드 라비유기아르가 그린 ‘두 제자와 함께 있는 자화상’(1785년·사진)은 18세기 유럽 여성 미술교육에 대해 말해주는 중요한 그림이다. 여성은 미술교육을 받을 수도 화가가 될 수도 없던 시대에, 라비유기아르는 여성 최초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루브르 안에 열었고, 왕립 미술아카데미 회원이 되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 파리의 예술가 동네에서 자란 라비유기아르는 이웃에게 그림을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왕립 미술아카데미는 여학생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스스로 여성 제자들을..

비분류 美學房 2024.03.03

[단독]경북대 “의대 정원 150% 늘려달라”… 대규모 증원요청 이어질듯

동아일보| 사회 ​ [단독]경북대 “의대 정원 150% 늘려달라”… 대규모 증원요청 이어질듯 ​ 입력 2024-03-02 01:40업데이트 2024-03-02 01:40 2000명 배분 위해 4일까지 접수 대학들 “이번이 기회” 증원 적극적 병원 확장 앞둔 곳들도 정원 늘릴듯 일부 학장, 한자릿수 제출 등 반발도 정부가 4일까지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서 경북대가 “현 정원(110명)을 150%가량 늘려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할 방침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외에도 상당수 대학이 대규모 증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중으로 예정된 교육부의 정원 2000명 배분 작업도 무리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북대의 경우 의대 ..

日 TSMC 공장은 국회의원이 지었다[특파원칼럼/이상훈]

동아일보 |오피니언 ​ 日 TSMC 공장은 국회의원이 지었다[특파원칼럼/이상훈] ​ 이상훈 도쿄 특파원 ​ 입력 2024-03-01 23:48업데이트 2024-03-01 23:48 세계 공급망 재편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인 日국회 ‘반도체 벨트’ 선거공학뿐인 韓이대로 되겠나 ​ 지난달 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대만 TSMC 공장 개소식 연단 한가운데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주가 서 있었다. 그 왼쪽에선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가 나란히 자리해 함께 테이프를 끊었다. ​ 의미 있는 공장 기공식이나 준공식에 국회의원이 오는 건 한국에서도 흔한 일이다. 보통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등장해 사진 잘 찍히는 데에 선다. 삼성전자 평택·화성캠퍼스 기공식 때인..

韓 과학기술 수준, 中에 첫 추월당해

동아일보| 경제 ​ 韓 과학기술 수준, 中에 첫 추월당해 ​ 전남혁 기자 입력 2024-03-01 01:40업데이트 2024-03-01 08:07 AI-양자역학 등 136개 분야 조사 中, 2022년 기준 韓에 0.2년 앞서 ​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사상 처음 중국 아래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양자역학, 차세대통신 등 국가핵심기술 136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은 1위인 미국과의 격차가 3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3.2년이었다. 결국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0.2년 뒤처진 셈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오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57회 운영위원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개국의 국가핵심기술 수준을 비교 분석한 ‘2022년도 기술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

[김순덕 칼럼]민주주의 석학 임혁백은 왜 ‘이재명의 망나니’가 됐나

동아일보|오피니언 ​ [김순덕 칼럼]민주주의 석학 임혁백은 왜 ‘이재명의 망나니’가 됐나 ​ 김순덕 칼럼니스트 입력 2024-02-28 23:51업데이트 2024-02-29 10:38 이재명 위해 증오발언 공천기준 삭제 총선 실패해도 대선 승리하면 성공 “私人정당화가 한국 정당의 큰 문제” 불명예 공관위원장 자리 물러나시라 ​ ‘문재인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노무현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는 것이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고려대 교수 시절인 2012년 11월 동아일보 ‘동아광장’에 쓴 칼럼 중 한 대목이다. ​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여당 후보의 패배는 민주당 대참패일 뿐 아니라 노무현 통치에 대한 총체적인 국민적 부정이었다고 임혁백은 썼다. 그럼에도 2012년 대선 과정..

[사설]“최후통첩” “총궐기”… 사경 헤매는 환자 안 보이나

동아일보| 오피니언 ​ [사설]“최후통첩” “총궐기”… 사경 헤매는 환자 안 보이나 ​ 입력 2024-02-27 23:54업데이트 2024-02-28 08:48 전공의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지원(PA) 간호사 시범사업이 27일 시작됐다. 간호사가 합법적으로 전공의 업무 일부를 대신하게 된 첫날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간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간호사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진료 거부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씩 확대하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병원에 복귀하지 않으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하고 사법 절차를 밟겠다는 최..

[천광암 칼럼]‘무쇠 관뚜껑’ 연 日 증시… 尹 정부의 벤치마킹 성공하려면

동아일보 |오피니언 ​ [천광암 칼럼]‘무쇠 관뚜껑’ 연 日 증시… 尹 정부의 벤치마킹 성공하려면 ​ 천광암 논설주간 입력 2024-02-25 23:51업데이트 2024-02-25 23:51 버블 붕괴 34년 만에 최고 찍은 日 증시 엔저-기록적 기업 실적이 상승 동력 韓, 日 본뜬 ‘기업 밸류업’ 오늘 발표 투기자본 ‘먹튀’ 판 깔아주는 일은 없어야 ​ 작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블 붕괴 후 34년 만이다. 미국 증시가 1929년 대공황에서 회복하는 데 걸린 25년보다 9년이 더 걸렸다. ​ 닛케이평균주가가 직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은 일본이 미국을 발아래로 보던 시절이다. 세계 10대 부자 10명 중 6명이 일본인이었고, 세계..

건설강국 한국의 해외진출史, 이곳에서 시작됐다[황재성의 황금알]

동아일보| 경제 ​ 건설강국 한국의 해외진출史, 이곳에서 시작됐다[황재성의 황금알] ​ 황재성 기자 입력 2024-02-24 08:00업데이트 2024-02-24 08:00 1: 연내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금자탑 확실 2: 1965년 태국에서 첫 수주 후 59년 만의 쾌거 3: 올해 목표 400억 달러…1월 실적 호조에 청신호 4: ‘제 2중동 붐’ 대신 해외 도시 개발 사업 적극 추진 황금알: 황재성 기자가 선정한 금주에 알아두면 좋을 부동산정보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965년..

60년대 우주전쟁 수준의 美 민관 합작 반도체 작전 [특파원칼럼/김현수]

동아일보 오피니언 ​ 60년대 우주전쟁 수준의 美 민관 합작 반도체 작전 [특파원칼럼/김현수]​ ​ 김현수 뉴욕 특파원 입력 2024-02-23 23:48업데이트 2024-02-24 08:44 美 정부-AI 빅테크에 ASML도 가세한 인텔 진영 2019 삼성-정부의 ‘파운드리 1위 선언’ 잊혀지나 22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의 첫 파운드리 행사장. 노련한 40년 ‘반도체맨’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흥분된 목소리로 “2030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에 오르겠다”고 외쳤다. 세계 2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TSMC를 쫓겠다는 선언에, 장내에선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 파운드리 시장의 ‘초짜’이자 시장점유율 1%인 인텔이 또 ‘근자감’(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