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중앙일보 1258

“한국도 규모 6 이상 강진 올 수 있어, 지진 대비 강화해야”

오피니언 주정완 논설위원이 간다​“한국도 규모 6 이상 강진 올 수 있어, 지진 대비 강화해야”​중앙일보 입력 2024.05.24 00:38 업데이트 2024.05.24 02:03 주정완 기자중앙일보 논설위원  조창수 지진연구센터장의 한반도 지진 전망 ​#새해 첫날이던 지난 1월 1일 오후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일본 서해안에 위치해 한국 동해안과 바다로 연결된 이곳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바다가 아닌 일본 내륙에서 규모 7.5 이상 지진을 기록한 것은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약 100년 만이었다.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지진해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NHK 방송에서 지진 속보를 전하던 아나운서는 “TV도 보지..

다양한 도우미 2024.05.26

쪼그라든 가계 실질소득, 반도체 착시효과 경계해야 할 때

오피니언 사설​쪼그라든 가계 실질소득, 반도체 착시효과 경계해야 할 때​중앙일보 입력 2024.05.24 00:44김주원 기자​​고물가로 1분기 가계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폭 하락 물가 안정이 최고 민생대책…단기 대증요법은 피해야​국민 생활이 팍팍해졌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 실질소득이 1년 전에 비해 7년 만에 가장 큰 폭(1.6%)으로 쪼그라들었다. 명목소득은 약간 늘었지만 물가가 이보다 더 오른 탓이다. 가계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이 많이 줄었다. 실질 근로소득은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3.9%)으로 줄었다. 대기업 실적 부진으로 상여금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어제..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

오피니언 김현기의 시시각각​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중앙일보입력 2024.05.23 00:40 김현기 기자중앙일보 도쿄 총국장 兼 순회특파원문 전 대통령의 '멘탈 갑' 어이없어우리 사회 퍼진 눈치·염치 불감증후진 정치·연예인 '국민지도' 필요 ​#1 라인야후 사태를 "일본에 뒤통수 맞았다"고 보는 시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먼저 틀린 점. 어쨌든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51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서 비롯됐다. 처음부터 일본 총무성의 음모하에 착착 진행된 게 아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2021년에도 유사한 정보 유출 구멍이 발견됐다. 당시에도 일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 총무성 입장에선 이제 개선됐겠지 했는데, 또 이런 ..

Free Opinion 2024.05.23

북한 MZ세대가 체제를 흔들 수 있을까

오피니언 중앙시평​북한 MZ세대가 체제를 흔들 수 있을까​중앙일보입력 2024.05.22 00:38 ​김정은은 최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연설에서 “청춘의 슬기와 용감성”을 추켜세우며 북한 MZ세대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공개한 ‘친근한 어버이’라는 뮤직비디오에서는 청소년에게 둘러싸여 환하게 웃는 김정은의 모습을 부각했다. 하지만 이런 연출과는 정반대로 청년층을 겨냥한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세 가지 법을 제정해 남한 말투를 쓰거나 남한 드라마를 보고 유통하는 주민을 사형도 가능한 중형에 처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할 만큼 MZ세대는 체제 위협적인가. 이들의 의식은 어떠하며 우리 대북정책에 주는 함의는 무엇인가.개인주의·자본주의 지지에 있어MZ세대와 다른 세대 차이 적어남한 문..

‘자멸 국가’의 물줄기를 돌리자

오피니언 중앙시평​‘자멸 국가’의 물줄기를 돌리자​중앙일보 입력 2024.05.17 00:38  ​냉전 해체 이후, 인류 절반을 좌우했던 소련 제국의 멸망에 관한 성찰들은 그 붕괴의 원인이 전쟁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철저하게 내부 요인 때문이었다는 점을 규명한 바 있다. 인간 자유와 자아실현의 부재, 이념·파당을 넘는 국가 전체 의제의 방기, 국가 기제의 작동 불능, 내부 분열과 파쟁으로 인한 최후 충돌 등이 그런 내부 요인들이다.실제 거대 제국이 무너지는 광경은 (외부인들에게는) 일대 충격인 동시에 역사적 장관이었다. 한 시대 앞서, 최고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평화에 관한 저작에서 “어떤 사회질서든 자신의 손에 의하지 않고는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은 역사적으로 진실일 것”이라며 인간 공동체 멸망 ..

Free Opinion 2024.05.17

나이테가 밝힌 작년 여름 비밀 "2000년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다"

사회 환경​나이테가 밝힌 작년 여름 비밀 "2000년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다"​중앙일보 입력 2024.05.15 18:55 업데이트 2024.05.15 19:36천권필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지난해 7월 한 여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마시고 있다. AFP=연합뉴스​지난해 여름이 2000년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에도 기록적인 더위가 전 세계를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공동 연구진은 14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2023년 북반구의 여름이 기원 후를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밝혔다.그동안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50년대 이전의 기온을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

국기 문란인가 재판 방해인가

오피니언 문병주의 시선​국기 문란인가 재판 방해인가​중앙일보 입력 2024.05.13 00:32​문병주 기자​​역대급으로 다양한 재판 지연 방식을 선보이더니 이제 특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수원지검 술판 회유’ 의혹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다음 달 7일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특검을 추진하면 또다시 재판이 지연되거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연결될 수 있는 수사가 막힐 수 있다.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되면 이 대표 역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쌍방울 측이 북한에 방북 비용 100만~200만 달러를 보내는 등 일이 잘되는 것 같고 2020년 초..

Free Opinion 2024.05.13

"거짓말 하는 AI, 죽은 척까지 한다"…MIT 섬뜩한 경고

국제 국제일반​"거짓말 하는 AI, 죽은 척까지 한다"…MIT 섬뜩한 경고​중앙일보 입력 2024.05.12 17:30 업데이트 2024.05.12 17:48​임선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가 사람을 속이는 능력도 정교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AI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담보하는 관련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패턴'에 발표한 논문에서 AI가 사람에게 거짓말하고 상대를 배신하는 여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이 조사한 AI 기술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가 온라인 전략 게임을 학습시킨 AI '시세로(Cicero)'다. 메타는 지난 ..

허송 세월 하기엔 너무 길고 소중한 3년

오피니언 중앙시평​허송 세월 하기엔 너무 길고 소중한 3년​중앙일보 입력 2024.05.10 00:38 ​대통령 권력이 막강하다고들 하지만 실상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 웬만한 정책은 모두 입법과정을 거친다. 과거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화되어 있을 때는 입법과정이 정부가 일하는 데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대통령령으로 할 수 있는 정책사항도 오히려 입법화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다. 그래야 예산편성 때 자동적으로 해당 정책 관련 예산이 포함돼 예산확보가 용이한 면도 있었다. 청와대에 종속적인 여당과의 당정 협의를 통한 입법과정이 수월했고, 야당을 회유·겁박할 수단들도 가지고 있었다. 국회의 동의를 거치는 형식이 국회를 존중하는..

위기의 보수, 무너지는 중산층 복원에 당력 모아야

오피니언 이정민의 퍼스펙티브​위기의 보수, 무너지는 중산층 복원에 당력 모아야​중앙일보 입력 2024.05.09 00:32 업데이트 2024.05.09 00:43​ 이정민 기자​중앙일보 칼럼니스트  4·10 총선이 보수 정당에 주는 교훈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는 192대 108이라는 충격적 숫자만이 아니다. 여소야대와 레임덕 우려보다 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건, 보수 정당의 3연속(2016년, 2020년, 2024년)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6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원내 제2당으로 밀려났다. 123석을 얻은 민주당과는 1석 차였지만 국민의당(38석)·정의당(6석)까지 합친 진보 진영은 모두 167석에 달해 정국을 단숨에 거야(巨野) 구도로 탈바꿈시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