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중앙선데이 84

[남승률 曰] 내년 장밋빛 성장 전망 맞을까

[남승률 曰] 내년 장밋빛 성장 전망 맞을까 중앙선데이 입력 2021.12.25 00:28 남승률 기자 남승률 이코노미스트 뉴스룸 본부장 “미국 투자연구소인 네드 데이비스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전문 예측가들이 내놓은 결과를 분석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1970년 이후 일어난 지난 7번의 경기 침체를 단 한 번도 정확하게 예측한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전미경제분석국(NBER)이 경기 침체를 공식 선언하는데, 이곳은 평균적으로 침체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침체의 시작을 선언했다.” 루치르 샤르마는 자신의 저서 『애프터 크라이시스』에서 그토록 탁월하다는 미국 경제학자들의 예측도 믿을 게 못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제자문기관인 패덤컨설팅은 국제통화기..

[선데이 칼럼] ‘내로남불’ 크리스마스 파티

[선데이 칼럼] ‘내로남불’ 크리스마스 파티 중앙선데이 입력 2021.12.25 00:30 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십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의 영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토픽은 ‘크리스마스 파티’다.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매우 중요한 날이고 크리스마스 파티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 격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크리스마스란 한국의 추석과 설날을 합친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한국의 크리스마스와는 살짝 다르게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을 위한 날이다. 대가족이 모이고 다들 선물을 주고받고 음식을 잔뜩 준비해서 즐겁게 먹고 마신다. 가족 모임뿐 아니라 회식 등이 거의 없는 영국의 직장에서도 12월이면 반드시 하는 것이 크..

Free Opinion 2021.12.25

[선데이 칼럼]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는다

[선데이 칼럼]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는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1.12.11 00:30 양선희 기자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영화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지 좀 됐다. 화제의 영화는 개봉 전에 예약까지 하며 기다릴 정도로 극성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전설의 한순간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근 10여 년 동안 영화관에 간 게 서너 번은 될까. 아마도 오래전 영화관에서 당시 꽤 화제가 됐던 한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와 버린 후부터일 거다. 당시 미디어마다 ‘폭력의 미학’이라며 칭송했던 영화. 하지만 나는 그 영화의 ‘지나친 폭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한 사람에게 십수 명이 달려들어 곤죽이 되도록 때리고, 사람에게 쇠몽둥이와 각목을 들이대고, 트럭이 덮치고…. 이미 수십 번은 죽였음 직한 폭력이 한 ..

[선데이 칼럼] ‘생노병사고’ 공직자들이 있으면

[선데이 칼럼] ‘생노병사고’ 공직자들이 있으면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27 00:30 이훈범 기자 이훈범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생로병사고(生老病死苦) 재상’이란 말이 있었다. 중국 북송의 신종(神宗) 때 일이다. 당시 황제를 보좌하는 재상과 부재상이 다섯 명이나 됐다. 황제의 나이가 어린 데다, 심각한 외교 안보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한림학사 왕안석만 의욕적으로 나설 뿐, 나머지 넷은 뒷짐만 지고 일을 하지 않았다. 재상 증공량은 고령임을 내세워 거드름만 피웠고, 부필은 병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당개는 관직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고, 조변은 매사에 몸을 사리며 엄살을 피웠다. 도망가는 경찰관들 만든 건 자기 ..

[사설] 교사·학부모 반대 교육과정 개편, 왜 서두르나

[사설] 교사·학부모 반대 교육과정 개편, 왜 서두르나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27 00:21 수학·과학 등 기초 수업 줄고 민주시민 교육 확대 입시개편 없이 고교학점제 추진 … 교사 72% 반대 미래 인재 키울 가치·철학 담은 보완책 마련 시급 ‘2022 개정 교육과정’엔 교사와 학부모 모두 부정적이다. 개편 방향은 맞으나 방법이 틀린 게 있고, 둘 다 잘못된 것도 있어서다. 먼저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겠다는 취지엔 공감한다. 학생들의 적성과 끼를 살려 각자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게 하는 건 올바른 방향이다. 문제는 시행 시점인 2025년까지 현장의 준비가 어렵다는 점이다. 고교학점제를 하려면 학교시설과 교원수급 등 교육체제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보통 한 학기 50여 개(일반고 기준)인 교과목 ..

[선데이 칼럼] 이러다 검찰서 대선후보 지명할라

[선데이 칼럼] 이러다 검찰서 대선후보 지명할라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30 00:30 양선희 기자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검찰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이리도 크고 깊은데 무슨 검찰 개혁 같은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를….’ 금주 초 뉴스 정치면에 큼지막하게 올라온 한장의 사진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고발하는 고발장을 직접 들고 대검 포토라인에 선 사진 말이다. 고발한 혐의는 배임, 위증 등 무려 18건. 이 장면은 대선 주자가 직접 고발장을 들고 포토라인에 선 것이 색달라서 잠시 눈길을 끌었을 뿐이다. 사실 대선 후보와 주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이야 이젠 너무 흔해서 그저 일상의 잡다한 대거리로 보일 정도다..

[선데이 칼럼] 대만에서의 미·중 충돌과 한국의 위기

[선데이 칼럼] 대만에서의 미·중 충돌과 한국의 위기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23 00:30 업데이트 2021.10.23 01:32 윤영관 하버드대 방문교수· 전 외교부장관 세상은 가끔 우리가 국내문제에 몰두하고 있을 때 급변하면서 엄청난 충격을 던져준다. 국민이 온통 내년 대선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한국의 안보환경을 뒤집어 놓을 수도 있는 대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대만을 둘러싼 미·중 충돌문제다. 요즈음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 대만 문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하고 중국의 무력 공격 시 대만 방어를 확실하게 공약하라는 주장도 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모험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사설] 과학기술 패권 시대, 과기 공약 실종된 한국 대선

[사설] 과학기술 패권 시대, 과기 공약 실종된 한국 대선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02 00:21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각 후보들이 무대 위에서 득표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대선 후보 간 의혹·흑색 비방만 난무 세계는 과학기술 내세워 패권경쟁하는데 과학기술이 중심 된 정책공약 경쟁해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 간 공방이 어느 때보다 거세고 혼탁하다. 특히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와 고발 사주 의혹 등 유력 주자들을 둘러싼 이슈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혼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은 대한민국의 다음 ..

[한경환 曰]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

[한경환 曰]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8 00:28 한경환 기자 한경환 총괄 에디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요즘 대선전을 관전하노라면 우리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가 맞느냐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난투극이 너무나 혼탁해서 정치에 대한 염증을 폭발시키고도 남을 정도다. 흔히들 ‘대권(大權)’이라고 말하듯이 한국에선 대통령을 황제쯤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제왕적 대통령’ 운운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은 정말 막강하기도 하다. 그러니 캠프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방불케 하는 죽기살기식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 아니겠는가.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혹은 ‘전부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

[사설] 추석 연휴 잘 넘겨 ‘위드 코로나’ 앞당겨야

사설 [사설] 추석 연휴 잘 넘겨 ‘위드 코로나’ 앞당겨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8 00:21 일상회복으로 갈지 판가름할 중대 고비 3226만명 대이동, 풍선효과 차단 숙제 정부는 방역 만전 기하고 국민도 동참을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늘부터 닷새 동안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 방역 측면에서 이번 추석 연휴는 매우 특별하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이후 앞서 두 번의 설날과 한 차례의 추석을 경험했는데 다행히 대규모 확산 없이 넘겼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4차 대유행의 불씨가 살아 있고, 백신 접종이 1차 기준으로 70%를 넘은 상황에서 맞이한 첫 명절이란 의미가 있다. 이번 연휴를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상 회복 또는 ‘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