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유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141〉
세모 유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141〉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입력 2021-12-31 03:00 업데이트 2021-12-31 03:12 오랜 세월 뜻대로 잘 안 됐는데, 새해엔 또 어찌 될는지./그리워라,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지금은 몇이나 남아 있을까./한가함은 차라리 자유라 치부하고, 장수는 허송세월에 대한 보상으로 치자./봄빛만은 세상물정 모르고, 깊은 은거지까지 찾아와 주네. (彌年不得意, 新歲又如何. 念昔同遊者, 而今有幾多. 以閑爲自在, 將壽補蹉타. 春色無情故, 幽居亦見過.) ―‘제야의 상념(세야영회·歲夜詠懷)’ 류우석(劉禹錫·772∼842) 오랜 풍파를 겪은 터라 시인에게 새해라고 딱히 별스러운 기대는 없다. ‘새해엔 또 어찌 될는지’란 말이 외려 불안스럽기까지 하다. 친한 친구가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