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유학생활이 이미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런 저에게 2월22일,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10여년의
시간 못지 있게 중요한 하루였습니다.
우선 오늘은 서른하고도 정확히 알수 없을 만큼의 횟수가 훌쩍 지난
저의 생일이었죠. 원래 전 겨울에 태어난 초식동물의 띠로서,
그래서 항상 운명이 돈과 사업과는 거리가 멀고 성격도 좀 그래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저의 점쾌의 대강입니다.
실은 오래전 부터 생일은 저에게 별로 의미가 없었죠. 그냥 너머가기
일수 였으니까요. 어떤때는 수업준비를 하다가, 어떤때는 밤을 새다가,
또 어떤때는 그냥 멍하니 잠을 다가가 지났기 때문이죠.
그런 오늘이 공교롭게도 북경에 있는 수도사범대학에서 첫강의
하는 날과 맞물리게 되더군요. 제가 오늘 중국대학에서 첫번째
강의를 했습니다.
수도 사범대학이란 북경에서 사범대학으로 유명한 명문대입니다.
이곳 대학생들은 사범대를 졸업하고 선생을 지망하는 우리의 사범대
와 같은 곳이죠.
이곳 대학 역사학과에서 "한중문화교류사"라는 비교적 포괄적인
주제로 강의를 개설했죠. 인터넷으로 신청한 학생들이 대략 30-40명이
었었는데 오늘 막상 교실을 들어가니까 교실이 거의 가득 찼더군요.
사학과 사무실의 담당 선생과 함께 10분 전에 교실로 들어 갔는데
이미 학생들이 많이들 왔더군요. 시간이 되어 담당 선생님의
소개를 통해서 학생과 인사를 했죠. 이윽고 담당선생은 나가시고...
백여개의 눈들이 모두 동시에 저를 응시하고, 전 이 학생들을
리더해서 저의 이야길 경청하게 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거죠.
첫번째 수업은 으래껏 과목소개와 시험평가와 그리고 강의방식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저 역시 간단히 교과목을 소개하고
같이 역사를 연구하는 선배로서 10여년이 지난 유학이야기를 했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문화를 몸소 체험한 한국사람 자격으로...
외국인으로 10년동안 중국역사, 그중에 중국고대사를 연구했다고
하니, 모두들 "우우.."하면서 놀라더군요. 학생들에게 지식보다는
생활속에서 경험했던 "삶의 이야기"가 실은 더 소중한지라,
10년동안 지내면서 잘했던 이야기 보다는 후회가 되거나
낙심했을 때의 이야기를 주로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면 난 박사과정을 6년만에 졸업했고,
그 사이에 두번이나 논문답변에서 낙방을 했다는,
그래서 무척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는 많은
학생들의 얼굴도 찡그려지더군요.
하지만 아마 만약 내가 시험에 3번 낙방을 했더라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도전을 했을 거라고 했을때는
다시 학생들이 "우우~~"하면서 마치 응원이라도 하듯이
학생들의 박수 소리가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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