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곳 북경에서 졸업을 하고 잠시 귀국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곳 생활이 더욱 익숙해서인지 아님 목적에 제한된 침착보다는
어쩜 중국에서 배운 좋은 좋이 좋은 곳이라는 현실주의에 익숙해서
인지도 모르죠.
결국 그래서 전 잠시 이곳 중국역사와 중국에 관한 지식으 전달하는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학생들에게 중국지도를
그리는 숙제를 제출했죠. 중국의 행정은 비교적 복잡합니다.
중국은 모두 34개의 행정구역으로 그곳에는 일방 성(省)과
직할시 4곳, 소수민족자치구가 5곳, 특별행정구가 2곳으로
이루어 졌죠. 그리고 몇개의 고원과 몇개의 중요한 하천과
또 커다란 호수 등등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마도 중국에 와서 중국말을 배우기에 급급했지 차분히
중국지도를 그려보면서 중국지형의 다양함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중국지도 그리길 숙제낸거죠.
많은 학생이 충실하게 지도를 그렸고, 개중엔 색깔까지
채색해서 지명, 지형의 특색을 재미있고 일목요연하게
그렸더군요. 재미있는 것이있다면...
지도를 그렸던 많은 학생들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모두
"한국"이라고 표시한 것 이외에 동해바다를 "한국동해"라고
공통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중국지도를 참조하면
중국지도를 "일본해"라고 표시했습니다.
중국입장에선 "일본해"라는 것이 이유가 있는데 중국의 바다는
발해, 황해, 남해, 그리고 동해로 이루어졌죠. 그래서 한국의
동쪽바다를 동해로 표시하면 동해가 2개가 되기 때문에
"일본해"라고 표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해안선이
한국보다 더 길고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일본해를 마다하고 모두
한국동해라고 표시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애국주의교육
때문인지 아님 외국에 살고있다는 자존심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중국국토는 한국에비해 44배정도가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크기를 비율보다 크게 그린
학생들이 많더군요.
다들 고등학교 교육을 한국에서 받았거나 혹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있지만 다들 한국영토를 적게 그리고
싶지않은 국적의식 때문이지...
그래서 몇 몇 학생은 진정한 애국자(?)라고 칭찬하며
모두에게 박수를 치는 것이 어떠냐고 했죠.
짝!! 짝!! 짝!! 우렁찬 박수가 교실을 흔들더군요.
사실 저도 그 지도를 받아보고 기분이 나빠지 않더군요.
아마도 저의 심정도 학생들과 별 다를 바 없는 듯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북한과 한국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중국은 북한을 조선이라고 공식적으로 호칭합니다.
근데 학생들은 이런 호칭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다들 한반도 전체를 "한국"이라고 썻더군요. 그래서 그 원인을
물어본 즉 조만간 통일이 될거라고 재치있는(?) 대답을 하더군요.
중국땅의 면적은 전체 유럽의 크기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런 대국
의 지도를 그리면서 한반도의 땅이 두갈래로 나누어진 것을 확인한
학생들의 심정이 그리 편치 않았을 거라고 보입니다.
특히 중국인 외국에서 그려본 우리나라 지도와 그옆에 있는 중국이란
거대공룡의 지도를 함께 그리면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것과 북한도
우리민족이고 땅이 같이 붙어있는 같은 나라라는 선험적인 직감적으로
이들의 머리속을 지배했을지도 모르일입니다.
지도를 보면 어릴적에 트레이싱 페이버를 대고서 열심히 지도를
그려오라던 중학교 때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때 그 이후로 유난히
지도보기와 그리기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학생들에게 외국에서 지도를
그려오라고 할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한번쯤 한국의 지도를.. 그리고
같이 땅이 붙어있는 북한의 지도와 그옆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의
지도를 한번 다 같이 펼쳐보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을 것 같군요.
북경에서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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