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11절).
1절에도 그의 개인 약력이 소개되고 있지만, 11절에도 긴 기도 후 당시 자신이 왕의 <술 관원>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왕의 술 관원이면 대단한 지위입니다. 왕의 독살을 사전에 막고 왕의 신변의 안전을 책임지는 관직이므로 왕의 절대적인 신임이 없으면
절대 맡을 수 없는 직책입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자신이 그 높은 지위에 있음을 처음부터 소개하지 않고 맨 나중에 가서야 밝히고 있습니다.
바사의 아닥사스다 왕 치하에서 이렇듯 높은 지위에 있었다는 것은 느헤미야의 정치력과 행정력, 그리고 그의 사람됨과 신실함,
정직성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철저하게 비우고 낮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 듯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를 쓰십니다. 느헤미야는 실로 겸손한 기도자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 겸손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그의 겸손이 바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나라의 왕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이 시대 하나님의 종들에게 필요한 덕목도 바로 이 겸손입니다. 무엇인가를 내세우고 자랑하고 싶은 인간적인 욕구를 자제하고 자신을 낮출 때
하나님이 그를 필히 높이십니다. 우리는 믿음이 없이는, 즉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그분을 찾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믿음이 없이는 감히
기도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겸손함이 없이도 기도할 수 없습니다. 느헤미야와 같은 진심어린 겸손 없이는 누구도 울며 통곡하며
식음을 전폐하고 회개하며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지만 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기도합니다.
느헤미야는 5절에서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 언약을 지키시는 주여 ...>하며 기도했습니다.
여기에 바로 그의 믿음과 겸손의 기도의 비밀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는 즉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고백이고,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야말로 나의 그 어떤 바람도 능히 다 <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부디 올해는 느헤미야처럼 믿음과 겸손으로 기도하셔서 구하고 바라는 당신의 소원을 꼭 이루게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