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가운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두 사람 모두 아직도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줄기세포가 없다는 충격적 告白고백에
허탈해 있는 국민들은 지금도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 채 헤매고 있다. 이 정부는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를 ‘정권적 프로젝트’로 끌어당기고 이어
‘국가적 프로젝트’로 밀어올리고 마침내는 ‘21세기 한국민의 希望희망의 프로젝트’로까지 부풀리면서 수백억원을 지원해왔다.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황 교수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까지 올려놓았고 황 교수를 국가중요시설을 보호하는 수준으로 보호해왔다는 이 정부는 도대체 이 지경이 되도록 무엇을
해왔다는 말인가. 청와대, 총리실, 과학기술부는 황 교수 연구의 이런 문제점을 정확히 언제부터 알았고, 왜 알고 나서도 ‘이쯤 하자’ ‘두고
보자’는 말만 하면서 국민들을 진실에 눈뜰 수 없게 만들었는가.
황 교수팀에는 서울대 수의대, 서울대 의대, 미즈메디 병원 등에서 6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문제의 사이언스 논문에는 25명이
공동저자로 올라 있다. 그런데도 다들 “줄기세포가 얼마 남아 있는지 모른다”거나 “나는 옛 연구 인연으로 이름만 올려놓았다”고 발을 빼고 있다.
그 이유는 정부가 황 교수 개인의 연구로 시작된 줄기세포 프로젝트를 ‘정권적 프로젝트’ ‘국가적 프로젝트’ ‘국민적 프로젝트’로 확대포장해 가는
과정에서 과학연구의 각 단계마다 꼭 필요한 이성적 檢證검증의 작동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황 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대통령이 된 후 이처럼 가슴 뻐근하게 기쁜 날은 처음”이라 했고 국무총리는 황 교수 목장에 찾아가
지원을 약속하고 장관들과 유력 정치인들은 황 교수 후원회를 만든다며 너나 없이 황 교수의 기적의 연구에 出資출자한 株主주주처럼 행세해왔다.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청와대 정책실장, 정보통신부장관 등과 함께 ‘황금박쥐’라는 황 교수 지원 모임까지 만들었다. 대기업들이 영수증도 없이
수십억원에서 백억원대의 연구 자금을 대고 나선 것도 이런 정부의 분위기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계의 어느 간 큰 학자가
감히 황 교수 논문의 의문점을 제기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정치적 분위기’ ‘사회적 분위기’에 밀려 과학적 검증의 기초 원리를 저버린
한국 과학계의 體質체질의 문제점마저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국제 과학계는 앞으로 한국 과학자가 낸 연구논문을 석연치 않은 눈길로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과학계의 自省자성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서울대의 검증이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엄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부를 뒤쫓아 ‘국민 프로젝트’, ‘미래 프로젝트’라는 장밋빛 修辭수사를 붙이면서 황 교수의 주장을 중계방송하듯 받아써왔던 언론의 책임도
비껴가서는 안 된다. 과학연구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정치’와 ‘과학’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뒤섞여지는 데도 언론은 이것을 警戒경계하고
警告경고를 보내기보다 정부와 장단을 맞추고 국민의 정서적 반응에 함께 올라탔던 허물을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적 연구의 검증은 과학계
자체의 일이라 해도, 과학계가 그런 이성적 자세를 가질 수 있게 과학계를 ‘사회적 外風외풍’으로부터 막아주는 것은 언론의 구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실패에 대한 언론의 반성적 연구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자세는 불타 버린 줄기세포 연구의 옛터에서 茫然自失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를 떨치고 일어서서 지금의 상황을 이성의 눈으로 냉철하게 둘러보는 것이다. 황 교수 파동으로 세계적 수준에 와 있던 줄기세포 연구의 잠재력 자체가 허물어져 버린 것은 아니다. 허위는 허위대로 가려내면서도 남은 진실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해야 한다. 그것만이 실패를 실패로서 마감하지 않고 그 위에 내일을 위한 벽돌을 쌓아가는 길이다. 과학자가 다시 일어서고 그로부터 국민이 다시 희망을 찾아낼 수 있어야 나라가 숨을 쉬는 것이다.
김선종 연구원 “줄기세포 있었다”
KBS는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8개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3개도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김 연구원은 “당연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셀라인을 만들었고. 매일 아침에 8명이 모여서 검증을 했습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그 줄기세포가 MBC PD 수첩팀의 검증결과 모두 미즈메디 병원에 있던 줄기세포로 판명됐다는 사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방송을 통해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것과 같다고 나온다고 하니까, (노성일) 이사장님이 당연히 셀라인이 없다고 말씀 하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은 김 연구원이 “황 교수님이 2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여러 장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사실은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키워오던 6개의 줄기세포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나온 방안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한 사이언스지가 “과학적 증거 없는 한, 논문 철회 못한다. 섀튼 등의 공동저자 중 누구도 아직 논문취소를 공식 요청하지 않았으며 공동저자 모두가 논문 취소를 요청하더라도 과학적 증거가 없는 한 논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진실게임의 '열쇠' 김선종 연구원은 누구?
김 연구원은 언론에 인터뷰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이번 줄기세포 진실공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선종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황 교수의 추천을 받아 미국 피츠버그대로 옮겨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16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연구원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황 교수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때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에서 뒤바뀐 것 같다"며 "특이한 점은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성별과 바뀐 성별이 완전히 일치하고, 대부분의 줄기세포주는 미즈메디 병원에서도 DNA 특성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줄기세포로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상 김선종 연구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서울대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을 가장 많이 오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가 자기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동고동락한 김 연구원을 미즈메디 소속이라는 이유로 매도하고 있다"며 "황 교수는 과학자로서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화해서 12월27일까지 돌아와서 망가진 복제된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라고 말했다고 김 연구원으로부터 들었다"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은 또 "어제 김 연구원으로부터 논문의 모든 것이 허위였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김 연구원은 황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켜 (줄기세포를) 조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선종 "줄기세포 바꿔치기 안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MBC PD수첩팀에서 검증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것과 일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은 그 경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나는 서울대 ID카드가 없어 서울대 연구원들과 같이 연구실에 들어가게 돼 있고, 작업 땐 항상 옆에 서울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해 비밀리에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해서 그것으로 얻을 이득이나 나에게 돌아올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즈메디 병원 소속인 자신만 서울대에 파견된게 아니라 서울대 소속 연구원 3명도 2004년 9월에서 2005년 2-3월께까지 6개월간 미즈메디병원에 파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황우석 교수가 전화로 귀국을 종용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뜻이 있음을 시사해 “원하시면 수사 맡기시라고 했다”며 만일 수사를 한다면 “착실히 응하고 대응조치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수가 12월 24일까지 귀국할 것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자리 문제 등에 대한 제의를 한 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가족 및 박종혁 박사 등과 협의한 뒤 귀국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노성일 “황 교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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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가) 검찰 수사를 요청하는 것까지 보면서, 한 점 의혹 없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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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다”면서 “황 교수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줄기세포 죽고 논문 자의적 만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미국에 있는 연구원들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교수가) 미국의 김선종 연구원을 향해 27일까지 돌아와서 망가진 복제 줄기세포를 도와달라. 그렇게 했을 때 서울대 교수직과 줄기세포 팀장직을 줄 수 있다고 회유했고, 거절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젊은 과학도가 자기 상사에게 그런 위협에 직면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분노했다”면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노 이사장은 “김선종 연구원은 논문이 모두 허위임을 밝혔고, 황우석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켰다고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은 허위이며, 줄기세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전날의 주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오늘 황 교수가 천연덕스럽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황우석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를 한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상반된 의견을 드릴 수 밖에 없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가지 감회에 젖습니다. 3년여의 초기 연구동안 아낌없이 물적, 심적 지원을 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을 봤습니다.그간의 있었던 일을 소상히 한점 의혹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진실이 가식과 여러가지 계교를 물리칠 수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본인은 얼마전 난자 제공 관련 의혹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졌고 황 교수에 대해 해명하면서 공동연구자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 황교수와 서로 격려했고 황교수는 우리 둘의 우정 회복에 대해 감사했고 감격해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간의 변화로 궁지에 몰리자 자기가 져야할 책임을 피하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동고동락해 온 연구원들을 미즈메디 소속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교수, 과학자,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모습으로 무너져 참담함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해명을 위해 준비한 자료는 없지만 질의에 대해서는 소상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황 교수로부터 들었던 충격적인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줄기세포가 하나도 마련되지 않았고, 미즈메디 세포로 둔갑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선종 연구원의 나쁜 행위였던 것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
이병천 교수 "줄기세포 없었다는 노이사장 주장 신빙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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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16일 저녁 edaily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이사장이 어제서야 줄기세포가 모두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았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노성일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올초 6개가 죽었다면서 어떻게 9개를 만들어 사이언스 논문심사를 통과했나"라며 줄기세포 데이터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올초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었다면서 다시 1~2개월 사이에 어떻게 9개나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었냐는 것.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 검증에만 약 12주(3개월)가 걸리는데 다시 9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5월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게재될 때까지 충분한 줄기세포를 만들어 냈었다"고 반박했다. 노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을 `반박`한데 대해 또 다시 `재반박`을 한 것.
그는 "올초 오염된 6개의 줄기세포 대신 6개를 다시 만들고 3월전까지 3개를 더 만들어 총 9개를 만들었다"며 "논문 게재후 2개가 더 만들어져 총 11개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로서 노 이사장과 미즈메디병원측에 맞대응할 계획은 없다"며 노 이사장의 주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오늘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사죄하고 다시 연구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인들 '황교수 주장 신뢰 어려워'
특히 배양에 성공한 6개 줄기세포를 1월9일 오염사고로 잃었다는 황 교수 주장에 대해 젊은 생명공학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원 ’미맹’은 “세포주가 만들어지면 최소 몇 개에서 몇십 개의 스톡(stock)을 만들어 액체질소에 보관한다”며 “중요한 것이면 질소탱크도 한 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에 나눠서 보관하는데 그게 다 오염됐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 “세포주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연구팀이 한국 최고로 칭송받고 그 많은 연구비를 받으면서 연구를 했단 말이냐”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변명이 정말 씁쓸하다”고 말했다.
네티즌 ’hexa’도 “어떻게 줄기세포를 만들어놓고 확신까지 했다면서 스톡 저장도 하지 않고 모두 오염돼 죽게 하는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 ”어떤 교수의 말을 빌리면 한 세포주가 멸종하게 한 실험실은 자격이 없으므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증을 위해 줄기세포를 해동 중이며 검증까지 열흘 정도 걸린다는 황 교수의 설명에 대해서도 회원 ’sung’은 ”고작 몇 분이나 몇십 분이면 충분히 해동해서 인큐베이터에 넣을 수 있는데 해동하는데 무슨 시간이 걸리느냐“며 ”아무리 생각해도 검증작업하는데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본다“고 반론을 펼쳤다.
6개 줄기세포가 첫 배양단계부터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와 바뀐 것 같다는 황 교수 주장과 관련해 ID ’jkim’은 ”처음부터 바뀌었다면 DNA 지문 검사는 언제 했다는 말이냐“라며 ”또 ’DNA가 환자 것과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았다는 황 교수의 말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추악해지는 황우석 파동…"국민들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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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진상을 넘어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서로 "상대방에 책임이 있다"며 떠넘기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혼란`을 넘어 공방의 `고통`마저 느끼고 있다.
때문에 두사람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을 상대로 한 상호 비방을 중단하는 것이 자신의 명예나 과학계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신 진상규명은 이제 황우석 교수가 요구한 대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 한 점 의혹도 없이 규명하는 것이 낫겠다는 시각이다.
전날 노 이사장의 중대발표로 `허위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몰리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6일 반박 기자회견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다만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와 뒤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결연한 표정의 황 교수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에서 바뀐 것 같다"며 "왜 바뀌게 됐는지 도무지 알수 없는 만큼 사법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했다. 줄기세포가 바뀐 원인의 정황을 미즈메디에게로 미뤘다.
이에 곧바로 반박기자회견을 가진 노성일 이사장은 자주 울먹이면서 "(황 교수는) 3년여동안 진행해 온 동안 이 연구의 뜻에 관해서 연구진과 저의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다. (황 교수가 이번 연구의) 책임자로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떠넘겼다.
이어 노 이사장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고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라며 "황 교수님의 위세가 이사장의 미약함 보다 컸고 황 교수님이 국가적 영웅이었고 수백억원 단위 연구비를 받는 등 과학자로서 이사장의 비중보다 황교수 비중이 커 보였던 것 같다"고 반어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노 이사장은 " 황 교수가 박종혁 박사와 김선종 박사가 둘 다 들어오든지 하나만 들어오든지 배아줄기세포 빨리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또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고 해 위협적 분위기를 덧붙였다.
황 교수는 노 이사장의 미즈메디가 줄기세포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즈메디측에 의혹을 제기했고 반대로 노 이사장은 "황교수가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저와 미즈메디 연구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명 과학자들의 상호 책임떠넘기기는 더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세계적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생명공학 분야의 과학적 성과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가슴아픈 상황에서 권위자들의 책임떠넘기기 태도는 더욱더 고통스럽게 비쳐지고 있는 것.
때문에 이같은 TV중계를 통한 기자회견은 그만하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상규명하자는 여론이 목소리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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