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가을 밤의 애상

鶴山 徐 仁 2005. 10. 24. 19:10









때때로 홀로 생각에 잠기곤 했었는데


이젠 고요한 적막이 넘 쓸쓸하기에


깊어가는 가을 밤에는 마음 문을 닫고


그저 조용히 잠들고 싶네


마음의 불길은 식을 줄 모르는데


벌써 불씨를 거두어야 하나


차라리 지피지 말고 덮어버리면


미련없이 이 밤을 지새울 수 있을 터인데




덮어지지 않는 불길에 애를 태우며


잠 못이루는 이 밤도 깊어만 가네


보이지 않는 먼길이라 오질 못하나


어딘가 헤매느라 찾아 오질 못하나



깊은 가을 밤에 불길 짚이며


언제라도 오실 님을 위해


마음문을 활짝 열어두고


긴 밤을 지새울거나

 
 
언젠가는 불쑥 님이 오실까


외롭고 쓸쓸하고 슬퍼지더라도


홀로 사랑의 불길을 일구며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