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회상

鶴山 徐 仁 2005. 10. 22. 15:02



'회상(回想)'




글: 鶴山



어제도 그제도 다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마도 무척 좋은 날인가 보다.

예상치도 않았고 예상할 수도 없었던 귀한 만남의 場이 이 블로그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꿈 많던 청소년기를 담아두고 있는

붉은 벽돌과 담장이 넝쿨이 우거진 고색이 창연한 그곳

다들 도심의 개발에 밀려 어디론가 제자리를 떠나고 말았지만,

아직도 옛 터를 지키며 자신이 품었던 많은이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대구 삼덕동의 한자락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교


누구에게나 세월의 흐름 따라 오고 가며,

가버린 날들은 다신 만나지 못하고,

다시 오지 않는 시간들이기에

이렇게 더 애틋하게 아쉽고 그리워지는지는가 보다.


꿈 많던 나날들...


오늘 따라 훌쩍 가버린 날들이 정녕 짙게 다가온다.


그 누군들 오는 백발을 막으며,

가는 세월을 잡을 수가 있을 까마는,

결코 덧없이 보낸 세월도 아니었고, 의미없이 지난 세월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많이 외롭고,


또 무엇이 고독을 가져오는지 힘드는 시간이 많다.


이미 앞서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가고 있건만,

무엇이 두려워서 일 까?

어차피 가야할 길인데,

미련을 두거나 남기지도 말고 훌훌 털어버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방법을 준비하고, 터득하면서,

흘러간 지난 세월의 영상들도,

저 맑고 푸른 가을 하늘로 마음 껏 나래를 펴고 자유롭게 가도록 해야겠다.


반가운이여, 님도 함께 나래를 펼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