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느헤미야가 자칫 당시 유다 사회의 귀족들과 갈등을 빚고 충돌을 겪을 수 있었음에도 가난한 자들의 불만도 잠재우고 귀족들의 양보도
이끌어냄으로써 사회 경제적 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는 대목입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청렴결백이었습니다.
<... 십이 년 동안 나와 내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14절).
<... 내가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아니하였음은 이 백성의 부역이 중함이었더라>(18절).
당시 느헤미야는 바사 제국의 총독 신분으로 정당한 녹을 챙길 권리가 있었음에도 백성들의 경제적 형편이 너무도 비참했으므로
그냥 섬김의 본을 보이며 희생적으로 봉사했다는 것입니다. 성벽 재건이라는 중한 백성들의 부역을 생각해 자신의 몫의 세금을 징수하지 않고
그만큼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뜻입니다.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15절).
느헤미야는 백성들에게는 관대하고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않고 짐을 덜어주었으나 하나님을 향해서는 담대하게 청원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19절). 그렇습니다.
느헤미야가 백성들의 중한 부역을 생각해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께 그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포기한 권리를 하나님께서 보전해 달라는 주문입니다. 하나님은 보상하시는 분이시고 우리가 희생하고 손해보고 양보하고
고통과 아픔을 겪는 만큼 반드시 그 상급을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느헤미야는 세상적인 권리와 권한은 포기하고 스스로 제한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실 보상과 상급은 결코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억해 달라, 베풀어 달라>며 적극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믿는 자들의 희생과 양보와 헌신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보상과 상급이 따릅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 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