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좀팽이로 살아온 한생

鶴山 徐 仁 2015. 3. 21. 23:57

 

 

 

좀팽이로 살아온 한생

 

 

지금껏 거의 한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여겨지지만 인생여정의 끝자락에서 

다시 또, 되짚어 보아도 인간의 세상살이는 과욕만 취하려 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힘들고 어렵게 고생하며 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아내가 얘기하듯이 정말 좀팽이 인생으로 살아왔을 지 모르겠으나,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지나친 인생에 대해서 거의 후회는 하지 않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하여 과대평가를 하거나 과소평가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면, 매사에 스스로 자제력을 가지게 될테고, 

따라서, 세상살이 가운데서 과욕으로 생성하게 되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졌다 여겨지는 달란트에 알맞게 한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정직해질 수 있다면, 자신의 달란트는 어느 확신 할 수 있을것이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일이다. 

단지, 이를 판단하는 전제조건은 스스로 자신에게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  여정 고희(稀)를 지나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듯이,

 마지막 인생 여정을 그냥 범부의 삶 속에 조용히 무탈한 가운데 살아가려고,

스스로 제주도로 자진하여 귀양 길을 선택하여, 새로운 삶의 터를 준비하고,

될 수 있으면, 보지도, 듣지도 않은 채 스스로 제어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니,

인생 여정의 끝자락도 좀팽이 같지만, 자신은 좀팽이로 살아온 한생이 좋다.

 

어쩌면 좀팽이의 길을 택한 덕분에 지금껏 대과없이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현재 이렇게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꼽히는 천혜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니, 좀팽이라는 얘기를 들어도

 그리 기분이 상하기는 커녕, 오히려 평안을 지켜준 정겨운 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1 단계의 인생 여정인 청장년기에 육군항공병과장교로서의 소임과

  2 단계의 장년 후반부와 노년기 초반부에 대학에서 교수직을 수행한 것처럼,

 3 단계는 이곳 제주도에서 국선도 사범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여전히 작은 그릇으로, 좀팽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마땅한 자신의 삶이지만, 

그래도 지금껏 인생 여정을 살아오면서, 비록, 남에게 베풀지는 못했을 망정 

남에게 꾸러가거나 폐를 끼치며 살지 않은 것만도 신에게 감사하는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