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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박재희 원장의 "권토중래(捲土重來)"

鶴山 徐 仁 2013. 5. 9. 16:00

 

권토중래(捲土重來)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 입니다.
‘흙먼지 일으키며 살아서 다시 돌아오리라!’ 권토중래(捲土重來)!
어렵고 힘들 때 마다 새로운 재기를 꿈꾸며 외치는 리더들의 생존 화두다.
지금은 비록 패하였지만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여 새로운 기세(氣勢)로 지나간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리라는 각오가 담겨있는 이 구절은 초(楚)나라 항우(項羽)와 한(漢)나라 유방(劉邦)과의 전쟁에 대하여 두목(杜牧)이라는 당(唐)나라 시인이 읊은 시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초패왕으로 유명한 초나라 항우는 한나라 유방과 전쟁에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병력과 물자 등 모든 면에서 우세했던 항우가 진 이유는 다양하다.
오로지 자신의 우세한 전력만 믿고 상대방을 과소평가 한 점, 승리에 대한 대책도 없이 무리하게 군대를 운영한 점, 병사들과 승리의 성과와 이익을 공유하지 못하고 감정과 분노에 무리한 결정과 판단을 한 것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특히 해하성(亥下城) 전투에서 사면초가에 빠져 사랑하는 여인 우미인과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인생을 마감한 항우의 가장 큰 패착은 새로운 기회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는 것이다. 잠깐의 분노와 수치를 참고 다시 병사들을 모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판단을 하였더라면 얼마든지 재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자기에게 다가온 위기에 힘없이 무너져 버린 항우는 결국 절망이라는 재앙 때문에 역사의 패배자로 남게 되었다. 사실 항우(項羽)를 밀어주는 초(楚)나라는 물자가 풍부하고 인구가 많아서 항우가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재기의 칼을 갈고 때를 기다렸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항우는 자신은 역사에 위대하고 폼 나는 장군으로 기억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를 믿고 투자했던 초나라 원로들은 완전히 파산하였고, 그와 함께 전쟁터를 누비던 병사들은 패배한 군대의 병사들로 객귀(客鬼)가 되어 전장에서 쓰러져 갔던 것이다. 천 년이 지난 어느 날 당(唐)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항우가 마지막 숨을 거둔 오강을 지나면서 '제오강정시(題烏江亭詩)'라는 시(詩)를 지어 재기의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에서 반드시 기약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것이다(勝敗不可兵家期)!
지금의 실패에 부끄러움을 가슴에 새기고 치욕을 참는 것이 진정 남아로다(包羞忍恥是南兒)!
네 고향 강동의 젊은이들 중에는 준걸이 많은데(江東子弟多才俊),
흙먼지를 휘날리면서 다시 재기하여 올 수 있다는 것을 어찌 알지 못 하였는가(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나온 두목(杜牧)의 시(詩)다.

잠시 치욕과 분노를 참고 훗날을 기약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권토중래의 철학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 중에는 권토중래의 철학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기업이 많다. 신(神)이 아닐진대 어찌 이기는 게임만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힘들고 어려울 때 포기하지 않고 답을 찾아내는 긍정의 힘이다.
지금의 치욕과 분노는 잠시다. 미래의 성공과 생존이 중요하기에 피눈물을 흘리며 잠시 뒤로 물러설 수가 있는 것이다. ‘장수가 전쟁터에 나가 공격을 명령함에 명예를 구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후퇴를 명령함에 죄를 피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공격과 후퇴의 모든 판단 기준은 오로지 국가의 생존과 병사들의 안전에 있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진퇴에 대한 장군의 철학이다.
항우(項羽)는 치욕을 참고 잠시 몸을 피했어야 했다.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돌아오겠다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각오로 자신을 믿고 목숨을 건 병사들과 자신에게 인생을 건 고향의 원로들에게 승리로 보답했어야 옳았다. 절망을 용기 있게 끊어버리는 순간 눈앞에는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항우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와서 반드시 재기하리라! 권토중래!!
진정한 승리는 패배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재기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재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