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인생의 겨울을 지나면서

鶴山 徐 仁 2012. 2. 11. 21:45

 




모처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닷가 모래사장을 걷다 보니, 아직 바람이 차긴 했지만

 햇볕은 점차 입춘이 지났다는 걸 느끼게 하는 것만 같았다.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따뜻한 새봄을 어서 맞이 하고 싶은 건
아마도 겨울을 무척 싫어 하는 나 혼자만의 바램인지도 모르겠다.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기억할 수는 없다고 해도

나는 겨울을 기다린적도 없고, 겨울이 오는 걸 반긴적도 없다.

 

왠지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맞을 때이면

봄은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깨우는 생동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청장년의 계절로 다가오는 가 하면,

가을은 중장년으로 접어드는듯 하고,

겨울은 삶의 끝자락에 다가선 노년기 같이 느껴진다.

 

하여, 근년의 겨울은 해마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 하고,

피부로 느끼는 찬기운만이 아니라 마음도 점점 차겁게 식어 가는 것만 같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좋아졌다 하고, 삶의 질도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인생이란 물질의 풍요나 생활의 편이성만으로 얘기 할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온 세월이 길었고, 앞으로의 세월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탓인지는 모르지만

오늘 현재의 삶 가운데서 인생에 대해서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 볼 때가 많아졌다.

 

남보다 더 과거에 연연하는 것도 아니고, 남은 인생에 대한 비젼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삶의 현주소가 애매하고, 혼돈스러울 때가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조용한 삶에 익숙해지면서 삶의 무게도 변화 될터이니

명실공히 자신의 삶을 통해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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