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자연의 순리를 생각하는 삶

鶴山 徐 仁 2011. 1. 6. 15:20

 

 

예전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하던 시절에 겪었던 추위가

오늘 소한(小寒)의 추위가 같지 않았던 가 싶기도 하다.

또래들이 모일 때면 요즘도 춥고, 배고픈 시절이라는 얘길 곧잘 옮지만

내가 어렸던 시절의 겨울 철은 엄청나게 추웠다는 기억을 하고 있다.

 

그래선지는 몰라도 난 지금까지도

겨울 철은 아에 싫어하는 계절이라고 머리 속에 입력이 되어 있어서

오는 계절을 막을 수야 없지만,

겨울 철만 되면, 봄을 기다리면서,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겨울 철엔 몸만 움추려 드는 게 아니고

몸과 마음이 함께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아서

항상 겨울 철만 돌아오면, 또 겨울이 왔구나! 걱정부터 하게 되고,

모든 생활영역에서 자연의 많은 동식물처럼 동면기를 보내는 기분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오늘 소한부터 한 달여만 지나면 이번 겨울도 지나갈테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희망찬 봄이 찾아 올 것이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기운차게 지져귀는 봄날이

마냥 기다려진다.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가 참 좋다고들 하지만,

무지하게 겨울을 싫어하는 터이라

월남전에 참전해 상하의 지역에서 근무하면서도

나는 차라리 겨울이 없는 그곳이 더 지낼만한 곳이라고 했을 까!

 

통일된 지금의 베트남 지역의 북부 지역은 알지 못하지만

과거 월남의 땅에서는 현재 우리의 북한 땅에서처럼

적어도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우리보다는 아직은 많이 후진국이라고 하지만,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많이 부러워 하는 편이다.

 

물론, 오래 전 내가 현역으로 있을 당시인 1960년대 말에

인도네시아군의 장교들과 미국에서 함께 유학 할 때의 체험이

오늘 날까지도 그 나라를 동경하게 만드는 지는 모를 일이지만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국가로서, 기후대의 난점들도 일부가 있기는 하지만

유전을 비롯한 풍부한 자원을 배경으로 문화의 수준은 차별화 된다 하더라도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도 부존자원만으로 자급자족해 나갈 수 있는 나라라는게

항상 부러움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다른 나라에다 각종 제품을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라와는

원천적으로 딴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설사 선진강국들의 도움을 전연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립경제를 구축해 나가는데 문제가 별로 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는 늘 신은 공평하시다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고수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그 이유는 살면 살수록 이에 동의 할만한 명분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고,

세상살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한계 상황이 있다는 것조차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계절도 오늘처럼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날을 맞게 되듯이,

인생여정도 이와 별반 차이없이 돌아간다고 여기면 답이 나올 것 같다.

 

우리나라는 2011년이라는 숫자로 해가 바뀌면서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희소식보다는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많지만

지나다 보면, 더 많은 좋은 이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불가능한 것들에 연연해서 사느라고 

이것저것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면서 살기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맞는 평범한 삶, 보통의 삶이

오히려, 전반적으로 자신의 심신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