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무역 적자 작년 45억弗서 올들어 83억弗로
中·日서 동시에 부품수입 늘면서 적자폭 커져
- 전자 부품 회사 LG이노텍은 올 초부터 PCB(인쇄회로기판) 중 일부를 중국 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품질이 검증된 제품”이라며 “아직까지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시험 삼아 국내용에도 일부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부품소재 수입은 올 들어 7월 현재 17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성동테크. 제품을 주로 일본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작년까지 주·야 2부제로 공장을 돌렸지만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이제 주간 근무만 실시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일본 수출 비중이 60%였던 것이 현재는 40% 수준으로 줄었다. 도진희 전무는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이 목표(35억원)보다 20%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올해 대일 부품소재 무역수지는 7월까지 98억달러 적자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우리 경제의 ‘샌드위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그동안 우리 무역의 주요 축이었던 한·중·일 3각 무역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늘고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줄면서 ‘일본에서 손해본 것을 중국에서 만회하던’ 구조가 깨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일본산이 전체 수입 부품소재 중 47.4%
산업자원부가 3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현재(20일까지 잠정치) 대일 무역에서는 189억달러 적자를, 대중 무역은 10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05년 대중 흑자 233억달러, 대일 적자 244억달러로 우리는 중국·일본과의 무역에서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국 무역에서 적자폭이 45억달러로 커졌고, 올해 들어서는 8월 현재 83억달러 적자로 불어난 것.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수출이 둔화됐다기보다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양국으로부터 중간재와 부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부품소재 수입 가운데 중국·일본산의 비중은 47.4%다.
◆한·중·일 3각무역체제 붕괴 조짐
무협은 “일본의 경우, 우리 주요 수출품의 수출 증가가 대일 수입을 유발하는 구조”라며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수록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이 늘고, 자동차가 많이 팔릴수록 철강판 수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엔 환율 하락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일본 수출이 줄어든 반면 일본 제품의 수입은 늘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상은 수석연구원은 “일본에서 핵심 부품소재를 들여와 가공해 중국에 팔면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만들던 분업 체제가 깨져 한국을 거치지 않고 일본에서 직접 중국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기업이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기고 컴퓨터·휴대전화 등 완성품을 일본으로 재수출하는 생산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일본의 대중 부품 수출이 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안형도 동북아경제협력센터소장은 “부품소재에 있어 고급제품은 일본에, 중·저가 제품은 중국에 잠식당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우리 경제 체질이 약화되고 양국에 의존하는 체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04/20070904014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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