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입춘이 지나면

鶴山 徐 仁 2006. 2. 6. 14:50
      입춘이 지나면 이효녕 차가운 목마름 얼음장 밑에 물이 흐르고 발가벗은 나뭇가지 흔들던 겨울바람 쪽빛 하늘 뒤안을 스쳐 푸른 꿈을 모의하는 햇볕 서로 껴안는 미농지 기다림 맵고 아린 바람 속에서 삭고 삭은 계절 떠나 보내는 햇살의 손짓 매화꽃 핀 가슴이 열립니다 뾰족뾰족 솟는 연초록 풀잎 들녘에 아지랑이 입맞추고 지난해 마른 억새에도 입김이 감기어 꿈틀거리고 물소리 바람소리 유순합니다 들판이 머리를 풀고 봄볕이 계절의 문을 열고 푸른 색종이 날리는 봄날 누더기 같은 세월 하나 찬바람을 안고 손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