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나는 추억 속으로 간다 / 박소향

鶴山 徐 仁 2006. 2. 5. 14:00
    
    나는 추억 속으로 간다 
                     시...박 소향
    길을 걷는다 
    돌부리가 몇 번 발끝에 채이고 
    횡하게 뚫린 바람이 
    무심히 버려진 가슴 한 쪽에 
    깊이 남은 생채기를 두드린다 
    숲이 가까워진다 
    구름이 가까워진다 
    수풀속 가시나무가 
    급한 심장의 박동을 한없이 찌르며 
    싸늘하게 열려 있는 숲길로 나를 내몰고 있다 
    끝없이 갈증을 풀어놓는 저 물소리 
    끝없이 상처를 두드리는 저 길노을 
    끝없이 추억을 흘려놓는 저 찬바람 
    사랑은 어디서든 눈부시고 환하구나 
    돌아서면 구름처럼 흐르고 말 것인데 
    돌아보면 바람처럼 지나치고 말 것인데 
    돌아가면 떠나왔던 자리로 오고 말 것인데 
    미움도 삭이고 그리움도 삭이고 
    하얗게 흩날리는 엉겅퀴 홀씨 
    목 울까지 출렁이는 달빛에 섞여 
    당신이 준 영원한 추억속으로 
    나는 간다 
    
출처 : 미소가 아름다운 그대
글쓴이 : 朴潤億 원글보기
메모 :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0) 2006.02.06
입춘이 지나면  (0) 2006.02.06
[스크랩] 세상에서 가장 슬픈 편지  (0) 2006.02.05
외로워보이는당신  (0) 2006.02.04
별빛을 타고 온 편지  (0) 200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