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주는 의미
늘 보고픈 사람의 소식이야 헤어져 돌아서는 순간 부터
시작된다는 걸, 모른다 외면할 순 없을 터인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흐르면 이 어찌 긴 시간이 아닐까
차라리 오가기 어려운 이국 땅 먼 길 떠났으면
구름처럼 바람처럼 스쳐 가버렸다 체념이라도 할터인데
보이는 하늘 가 손 닿을듯 지척에 두고 있기에
이제나 저제나 살짝 예고도 없이 언제 소리없이 지나칠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에 귀 기우리고 있어도
어느 새 짧기만한 겨울 햇살은 벌써 서산으로 넘어 가는가
아쉬운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달아나는 지
잡을 수 없음을 알기에 미련을 두지 말고 잊으라고 하는가
저 달아난들 가슴에 새겨진 연민은 어쩔 건가
사람의 연으로는 닿을 수 없다면 바람 결에 실려 오려무나
어느 때 온다한들 마음 문 열어두고 기다릴게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세월이 아니기에 뜨락에 흩날리는
때 늦은 낙엽을 보고도 마치 제 모습을 보는냥
올 겨울에는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의미와 느낌을 주는건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