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간 경쟁 불가피… 스트레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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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개교한 서울 한가람고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 2회 전체 교사에 대한 ‘수업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 교과지도
만족도 ▲ 수업분위기 조성 ▲ 시험평가 적절성 ▲ 교사의 수업열의 등 네 가지. 학교는 항목별 점수를 환산해 교사들에게 통지한다. 학생이
성적표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학기 말에 ‘성적표’를 받는 것이다.
이 학교 김정오(화학) 교사는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교사에게도 자기혁신의 기회를 준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물론 교사들이 이 제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유익한 제도라는
데 교사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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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중은 “평가제의 속성상 교사간 어느 정도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이 때문에 제도가 처음 시행될 때는 스트레스를 받은 교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수업이 달라졌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필요한 제도’라는 데 모두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소재 동산고는 개교 이후 10년째 교사들의 ‘자기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말에 교과 전문성·학급경영 등 11개 항목에
대해 교사 스스로 자신을 평가한다. 교사들은 자기평가서 작성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만족도를 조사한다. 안정석(국어) 교사는 “수업만족도
조사를 통해 다음 학기 수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 미술고는 작년 5월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 학교 공영삼(윤리) 교사는 “교사들의 수업이 전보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기 말에 교사의 수업에 대해 18개 문항의 평가서를 작성한다. 평가결과는
본인에게 통보된다. 이인규 교감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하라는 의미에서 평가제를 시작했다”며 “교사들이 자극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점수를 잘 받고 못 받은 교사 간 서먹한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서울 한강중학교도 올해 초부터 교실수업 개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동료 교사 간 평가를 제도화하는 한편, 수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학생을 상대로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정미숙(수학) 교사는 “교사는 잘 가르쳐야 하고 이를 위해 실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평가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주 숭덕고는 같은 과목 교사끼리 공개수업을 정례화했다. 숭덕고 한철민 교사는 “꼭 수업평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장·단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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