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스크랩] 05년 11월 4일 (금) 최상의 날씨 - 공개수업 ‘두레자연고등학교’

鶴山 徐 仁 2005. 11. 11. 10:57
 

6교시, 비닐하우스에서의 공개수업을 잘 마쳤다.

주제는 “개인체험의 형상화”

우리 아이들이 한 해 동안 국화를 키웠는데 자신이 키운 국화를 보면서 그 감회를 시나 수필로 표현해 모둠 토의를 거쳐 전체 발표를 하는 수업이었다.

화성지역 고등학교 선생님들 2, 30여분이 참석하셨다.

수업 결과는 100점 만점에 300점이다.

100점은 수업에 참여한 18명 아이들의 몫이고

나머지 200점은 이연이와 솔빈이 몫이다.

공개수업임에도 땡땡이를 친 이연이와 솔빈이가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수업 중간 왈칵 눈물이 나 버린 것이다.

촉매는 지학이의 시였다.


닮음          -최지학-


홀로 서 있는 국화 나와 닮았구나.

관심과 격려와 애정이 없으면

큰 희망과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모습이

나와 닮았구나.


힘들어도 고생하며 아껴주고

배려해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지...

 

한 5분 정도 수업을 못 한 것 같다.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이연이와 솔빈이가 돌아왔을 때 따가운 눈총을 주지 말기를...

이연이와 솔빈이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기를...

지학이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훌륭한 작품을 써냈다.

시간이 없어 다 발표하지 못한 게 애석할 정도로 개인 체험을 문학으로 잘 형상화해 내었다.

수업 중간에 낙엽 하나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포올 날아들어 아이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위로 가을의 축복인 양 떨어져 수업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평가 모임에서도 이 얘기가 두 번이나 나왔다.

공개수업 후 다른 학교 국어 선생님들 열 분이랑 수업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삐그덕의 감동이 있는 수업이었다. (화성고)

자연 속 정서순화가 느껴졌다. (오산여자정보고)

아이들의 진지함에서 인성교육이 느껴졌다. (운천고)

학생과 교사가 살아있는 수업이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수업, 삶에서 우러나오는 수업, 한마디로 국화 같은 수업이었다. (오산고)

내가 서 있는 자리에 대해 반성의 시간이었다. (송산고)

학생들의 잠재력이 느껴진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수업이었다. (삼괴고)

너무 늦게 본 수업이었다. 7차 교육과정을 앞서고 있다. (비봉고)

대안교사를 봤다. 무기교의 기교에 참신한 충격을 받았다. (병점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낮게 본 교사였던 게 반성된다. (발안농생명고)

종합적 수업이었다. 독서시간에 문학과 작문을 잘 담아내었다. (남양종고)

 

위의 말들보다 내 가슴에 더 크게 와 닿은 말은 병점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감동적인 수업도 좋은데 수업이 늘 이런 식이라면 아이들의 지적 수준, 또는 교육적 목표 도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이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고마운 말씀이었다.


저녁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이연이와 솔빈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좀더 관심 가져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두 명 모두에게서 답장이 왔다. ‘죄송하다’고.


최상의 날씨를 허락하시고

이연이와 솔빈이를 만나게 하시고

무엇보다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 

 

< 참관 선생님들 >

 

< 수업 아이들 >

 

< 경락이의 멋진 발표 >

 

< 아이들과 키운 국화 >


 
출처 : 선생님의 공개된 일기 |글쓴이 : 신나게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