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차라리 국군 살해 빨치산에게 ‘英雄훈장’을 주라

鶴山 徐 仁 2005. 10. 13. 23:35
입력 : 2005.10.13 23:01 21'

지난 7월 좌파 통일운동 단체인 범민련이 주관했던 금강산 통일기행 참가자 속에 국가정보원이 訪北 승인을 반대했던 보안관찰처분 대상자 5명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6·25 전쟁 때 빨치산 활동을 했던 비전향 장기수 출신 김영승씨와 간첩활동을 했던 4명이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6·25 때 노동당에 입당한 후 20여 회 민가에 침입하여 식량을 강취하고 군부대를 습격하여 국군 5명을 살해한 자’로 기록돼 있다. 통일부는 이들의 방북 허용 이유에 대해 “人權 측면에서 금강산 관광을 제한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인권문제가 가장 시급한 곳이 북한이지만 통일부는 북한 인권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남북 간 화해 협력 분위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 그런 통일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방북 부적격자로 분류된 사람들에 대해 인권이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북한 관광’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인권 측면에서 판단했다”는 통일부 설명대로라면 김씨 등이 기본적인 자유도 제한받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들은 이 정권 아래에서 좌익 언론과 연쇄 인터뷰를 하는 등 영웅 행세를 하고 지내 왔다.

범민련 홈페이지에는 지난 8월부터 ‘해방 60년, 소년 빨치산 김영승의 눈으로 바라본 해방’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 있다. 이 글은 김씨를 ‘해방 공간에서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겪어낸 빨치산의 일원으로 활동하신 김영승님’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씨는 “2005년을 자주 통일 원년, 미군 철수 원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감옥에 들어갈 각오로 싸워야 한다”면서 “남쪽의 노동·농민문제의 해결은 反美 자주화에 있으며 냉전의 유물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고 (맥아더 동상이 서있는) 자유공원의 이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다른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가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묵묵히 남아서 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가 “나의 어릴 적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변화가 없다. 그래서 떳떳하게 산다”고 하는 걸 보면 김씨는 대한민국 국군을 살해했던 자신의 빨치산 경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으며, 김씨가 한국에 남아 있는 이유는 ‘통일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정권은 이런 김씨의 북한 방문을 ‘인권문제’라며 허용했다. 통일부가 그에게 영웅 훈장을 수여하라고 주장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