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결정이 임박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학계의 공방도 본격화되고 있다. 진보성향의 교수단체인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등이 강 교수 사법처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곧 학술대회도 열 예정인 가운데 강 교수의 논리를 비판하는 보수 및 자유주의
성향의 교수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원로 사학자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과의 인터뷰에서 강 교수와 민교협을 동시에 비판했다.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인이 갖춰야할 상식의 문제"라며 "자기가 몸담고 있는 나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서울대 민교협에서 강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했다고 하던데 서울대 출신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것도 세미나라고 하느냐"며 강 교수의 논리를 옹호하고 있는 일부 진보성향의 교수들을 함께 비판했다. 강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이 교수는"(강 교수가 말하는) 학문적 자유는 인정해 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지적 수준이 높다면 강 교수 같은 사람의 주장은 무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강 교수 논란의 계기가 된 맥아더 동상 시비와 관련, "맥아더는 일본 제국주의를 패망시킨 태평양군 사령관으로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를 정착시키는데 가장 큰 공로를 한 사람"이라며 "결국 맥아더는 일본의 압제와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망령에서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해방시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12일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을 통해 최근 강 교수와 관련한 논란을'색깔몰이'로 규정한 민교협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교협 회원이기도 한 송 교수는 이 칼럼에서 "이것은 민교협이 비난하듯 '색깔몰이'가 아니라 후세대가 선대의 역사를 바라볼 때 갖춰야할 최소한의 예의에 관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 칼럼에서 강 교수가 한국전쟁이 통일내전이었으며 미국이 개입해 사상자가 늘었다고 주장한데 대해 "외세는 양쪽에 다 있었고 그것이 신생국가의 운명"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송 교수는"(강 교수의 주장대로) 한미동맹이 '자발적 노예주의'라면 북.소, 북.중 동맹은 '사대적 주체주의'였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민교협과 교수노조 등은 15일'국가보안법과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이라는 주제로 긴급 학술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민교협 등은 행사취지에서 최근의 강 교수 논란을 과장된 색깔공세로 거듭 규정하고 "이번 토론회는 국가보안법으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폭력적 구조가 학문을 어떻게 질식시키는가를 고민해 보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jming@joongang.co.kr> |
2005.10.12 11:53 입력 / 2005.10.12 16:3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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