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일부 언론의 파행은 국민의 도덕불감증 생성

鶴山 徐 仁 2005. 9. 28. 23:09

한 야당 국회의원의 "국감 뒤 폭탄주"가 도화선이 되어 연일 중요한 사건뉴스로 취급되고 있다. 늘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수준이나 정치수준의 한 단면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갑자기 언론 매체가 급속하게 신장되긴 하였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고 정치에 영합하는 언론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스스로 자성해야 할 터인데 연이어 스스로의 잘 못은 고사하고 또 다른 변명을 늘어 놓는 행태 또한 더할 수 없는 저질의 언론매체라고 결론을 지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록 사건을 처음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주성영, 국감 뒤 '또' 폭탄주 추태"라는 머릿기사를 통해 모든 사건의 중심은 주 의원인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고 하더라도 양심있는 언론으로서 생명을 유지하고 자 한다면 일단은 검찰 스스로가 자체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주 당사자가 주성영의원이 아니고 대구지검의 정 차장검사인 것으로 밝혀졌다면 한나라당이 28일 논평을 내고  있는데로 "오마이뉴스는 술자리 폭언 보도와 관련해서 처음 보도했던 내용과 달리 주성영 의원이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일단 정정 보도와 함께 주 의원과 한나라당에 사과해야 옳다"는 것은 한나라당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마이뉴스는 사과를 거부하고 싸우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우리들 평범한 사람의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행위로서 대중의 언론매체답지 못한 감정의 대응"이라는 지적이 아주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당에서는 당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늘 까지도 사건이 일어난 술집에는 같은 열린우리당 소속의 법사위원인 정성호, 선병렬, 이원영, 최용규 의원도 함께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장소에는 한나라당의 주성영, 주호영 의원만 자리하고 있었던 것처럼, 국감 후 피검기관의 당사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사실 자체'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를 모르겠습니다. 숫적으로만 보더라도 그들 열린우리당 측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싶고, 작금의 사태를 지켜 보노라면 정말 음모론이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어떤 것에 앞서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요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다는 자체는 지적을 받아 마땅 하겠지만, 그 보다는 언론이 무책임 하게 확인되지 않은 한 사건을 침소봉대 하고 대서특필한 오마이뉴스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언론에 대한 불신과 도덕적인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