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단호한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

鶴山 徐 仁 2005. 9. 19. 17:39

  오랜 경제와 사회, 정치적 불안의 길목에서 맞이 하는 한가위 명절이 예년 같지 않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그나마도 국회에 들어간 알량한 의원님들께서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지역구를 돌아 보았다면 현장의 진정한 목소리를 제대로 들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는 정치적 권모술수로 꽁수를 부린다던가 말장난치고 있을 때는 이미 지났다는 걸 알았다면 단호한 결단만이 실의에 젖어 있는 국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아셨으면 합니다.  

  시사칼럼들도 한결 같이 전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여론 동향을 정치인들도 귀가 먹고 눈이 멀지 않았다면 알아 들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미 수도권에서도 지역구의 우리당 한 재선의원은 “예전에는 ‘10명중 9명이 대통령 욕했는데, 이제는 나머지 1명 마져도 대통령을 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심의 이완은 바닥 수준”이라고 스스로 자평을 하고 있는 수준이고, 같은 당의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서 “재래시장을 둘러 본 심정이 답답하다 못해 비감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경남지역을 방문한 조성래(비례대표) 의원은 “민심이 영 엉망이고 경제가 어려워 중소기업 사람들 다 망한다는 얘기뿐”이라며 “변명할 것도 없어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가락시장을 둘러 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민심이 흉흉한 정도를 넘어섰다고도 표현을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면, 옛날 같으면 민란이 일어날 수준이라는 말까지도 들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또 자민련의 김낙성(충남 당진) 의원은 “벼농사는 풍년인데 추곡수매제가 없어져서 판로를 걱정하는 농민이 많았고,택시기사들은 추석연휴동안 손님잡기가 오히려 평일만도 못하더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수준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는 경제적 불만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세금 때문에 못살겠다고 했다”는 민심을 전했으며,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정치권이 쓸데 없는 데 힘쓰지 말고 국민들 먹고사는 데 전념해 달라는 한 목소리였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욕이 많았지만, 이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가히 이 정도의 민심을 보고 들었다면, 이젠 정치인들 모두 다 정신들 제대로 좀 차려서 소모적인 정쟁을 끝내고 결단을 내릴 것을 간곡하게 촉구합니다. 요즘 심정이면 단호한 결단도 없이 거저 칭얼거리며 가끔 떼만 한번 부려보는 것 같은 있으나마나 한 야당을 보면서 이 나라에 제대로 야당하는 야당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보법폐지를 그렇게 반대를 하면서도 실정법을 위반하는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있질 않나, 차라리 군이 쿠데타라도 다시 일으켜 덜 떨어지고 못된 정치인들을 모조리 대청소들을 확 한번 했으면 하는 기분이랍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상황을 청와대나 여당에게만 돌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입만 벌리면 또 무슨 소리를 할 까 이젠 겁이 날 정도의 대통령을 보면서도 그를 선택한 사람들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모두가 직선으로 직접 뽑은 사람이고 보면 오늘의 상황을 두고 누굴 탓 하겠습니까? 본인 스스로 유엔총회 참석과 중미국가 순방을 나가는 기상에서 동승한 기자들에게 자신과 태풍만 안 오면 이 나라가 편안할테니 앞으로 태풍만 오지 않으면, 자신이 없는 열흘 동안은 나라가 조용하겠다고 하는 걸 듣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매사에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덕목은 중등수준의 학생만 되어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소양을 갖출 수 있지 않을 까 싶은 심정입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국운이 없는 것인가요? 그러고 싶진 않지만 이젠 낙관적 견해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차라리 아예 대통령이 귀국하지 않았었다면 계속해서 나라가 조용할 것입니까?

  세상 인심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콩으로 메주를 순다고 해도 이미 민심이 떠난 터이란 걸 알고 있다면 유시민의원을 비롯한 많은 대통령의 측근 전위대 양반들이 함께 뜻을 모아서 그나마 북핵문제의 6자회담이라도 일단락 마무리 된 지금의 시점이 결단을 이행할 수 있는 호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발 간단 없이 정치적 꽁수와 술수를 창출해 내지 마시고 과감하게 이젠 접어두시길 바라며, 하루 속히 단호한 중대 결단을 내리시길 충심으로 촉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