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鶴山 徐 仁 2005. 10. 2. 17:43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글: 鶴山


아직도 나에겐 꿈이 있고 해야할 일들이 있는데
외로움이 나에게 시시 때때로 세차게 몰아친다.
벌써 나의 심신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인 가?
외로움이라는 병이 때론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다.

그 누구보다도 생기가 넘치는 젊음의 숲속에 묻혀 있었는데
모두가 나와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부질없는 울타리처럼
느껴질 때면 나눠지고 갈 수 없는 내 삶의 무게를 느낀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들은 모를거야
홀로 남은 나에게 다가오는 건 단지 외로움 뿐이라는 것을...

일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일 까?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외로움을 잊을 수 있기에
일하는 게 좋다. 언제 제대로 쉬어 본적도 없기에
정녕 일하는 것 외에는 별로 나는 아는 게 없다.

이제 할 일이 없어질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나는 그 시간이 두려워진다.
하지만 외로움을 함께 하며 벗이되어 줄 그들은 어디에 있는 가?
지나 온 날들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

혼자 오지에 외톨이로 남겨진 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찾지도 않는 황량한 들판 어귀에 마치 버려진 초막처럼
그렇게 홀로 조용히 꿈의 나래를 접으며 살아야 하나?
흐르는 세월 속에 하나 둘 묻어야 하겠지
아직도 마음으로 가야 할 길은 멀게 느껴지는 데...


외로움이 나를 약하게 만든다.
아직도 외로움을 느끼기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데
이렇게 나약하게 변해 가는 모습이 싫다.

허황한 울타리라도 다시 돌아보고 쌓아보자.
외로움에 지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세월이 아니냐?
더 더운 열기 속에서 희망의 탑을 쌓도록 하자.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이르다.



 


 
 
가져온 곳: 서인의 초막집  글쓴이: 鶴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