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군사2급비밀 인터넷 유출사고가 웬말인가?

鶴山 徐 仁 2005. 10. 5. 18:34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온통 감을 잡을 수가 없으며,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게 얼마나 속 편하고 좋을 까 싶습니다. 섯불리 조금 알고 있는 것들 때문에 마음 조리고 때론 분통이 터질 것 같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오랜 세월을 두고 몸 담았던 군대마져 군의 생명과 같은 군기가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최전방 초소 GP근무 병사가 상관과 동료들을 사살하지를 않나, 해안초소 근무교대자가 괴한에게 총과 실탄을 탈취 당하지 않나, 병사가 고참병에 불만을 품고 제초제를 음료수에 섞질 않나, 휴가병이 통신암호문건을 인터넷에 유포하질 않나, 공군에선 한 날에 두 대의 전투기가 착시현상으로 해상에 추락사고를 당하지를 않나, 과연 이렇게 군기가 해이 해지고 무너진 채 어떻게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오늘날 군의 군기를 과연 누가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지를 군을 유지하는 인력과 운영비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챙겨 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국방부에서 작성하여 국회국감자료를 통해서 나온 것이지만, 어떻게 한반도에서 유사시 수행하게 될 2급비밀로 분류되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중요한 작전계획마져 현역장교의 노트북을 통해서 인터넷 상에 공공연히 유포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단 말입니까?
도대체 군의 군기도 어디까지 더 허물어져야 하는 지를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어떻게 부대가 운영되고 있기에 현역의 육군중위가 `작계5027`의 최신판을 인터넷에 유포할 수 있을 정도인가도 오랜 군생활을 한 당사자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문제이지만, 국방부는 이를 두고, "장교가 실수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약식기소 했으며, 대대단위의 부대에서 활용하는 작계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다며, 유출 즉시 공유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로부터 전량 회수했다”고 해명을 하였다니, 개천절의 상주압사참사도, 육군의 2급비밀 유출사고도 종류야 다르다 할지라도 불감증환자들의 실태를 보는 것 같군요! 그리고 본 사건에 대하여 국방부의 변화되어 가는 시각을 감지하고 보니 세상이 너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군대생활도 할만 하겠다고 생각됩니다. 
작계5027의 원문이 외부에 유출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 있는 사건입니다마는 이 작계는 매년 수정작업을 거치는 데 유출된 작계5027_04는 작계5027을 2004년에 수정한 최신판으로, 이 가운데 유출한 부분은 70여쪽 분량으로서,“단위부대 작전 내용이 담긴 것이어서 큰 타격은 없었다”며 “유출 즉시 공유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로부터 전량 회수했다”고 국정감사에서 해명을 했다고 하니, 종류 별로 다양하게 사고를 치는 육.해.공군의 일선부대 장병들이나 이를 관할하는 정부부서인 국방부가 일 벌리고 마무리를 하는 게 어찌 이렇게 손발이 척척 잘 맞아 떨이지는 지 착잡한 기분이 덜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유비무환으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군이 관리유지 되고, 아까운 생명은 물론이고, 정부가 아무리 예산을 북한에다 팍팍 퍼준다고 해도 덩달아 놀지말고 군은 정신을 바짝 차려서 운영하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한 대에 백억이 넘는 헬리콥터나 한 대에 300억이나 하는 전투기가 군에서 운영되고 그것이 몇 대씩이나 추락하여 연기로 사라지고 있는 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김정일이 덕분에 이렇게 비생산적인 군을 운영해야만 하고 여기에다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거늘 어찌하여 장교라는 신분을 잊어버리고, 경거망동을 한단 말입니까?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보다는 현역의 여러분들이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길 원합니다. 새로운 유형의 사고를 계속하여 만들어 내 국민들을 걱정시키거나 실망시키지 말고 하루 속히 믿음직한 국군상을 만들어 나가길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