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IMF위기 버금가는 경제대란 우려된다”

鶴山 徐 仁 2005. 9. 19. 09:40
“IMF위기 버금가는 경제대란 우려된다”
[추석 100배 즐기기] 가을 국운(國運) 점쳐보기
빈부차 심화, 부동산 안정 실패, 자산 해외이탈 가능성..."이대로 가면 보릿고개" 경계도
이범진 주간조선 기자 bomb@chosun.com
입력 : 2005.09.18 13:38 56' / 수정 : 2005.09.18 13:41 27'

세월이 어수선하고 시절은 하수상하니, 앞뒤로 근심이요 안팎으로 걱정이라. 물가는 펄펄 뛰고 집값은 훨훨 날고 돈벌이는 막막한데 세금은 끝없으니, 나랏님 말씀마따나 못해먹을 판이라. 미국엔 태풍이요 북한엔 핵폭탄이요, 일본은 재무장이요 중국은 고성장이라. 힘센 나라 틈새에 끼여 눈치만 살피는 이 내 신세, 찬바람 불어오면 근심걱정 날아가려나. 딱 좋은 날 한가윗날, 딱 좋은 세상 바라는 마음에 역학·예언·풍수가를 찾아 한소리 들어 읊나니, 빡빡한 세상 한시름 접고 쉬었다 갔으면 하노라.

“지금은 양구대한(陽九大旱)의 시대입니다. 양구대한이란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시기엔 용사기륙(龍蛇起陸)하니, 천인발복(賤人發福)이라. 다시 말해 물가에 있어야 할 용이나 뱀마저 땅 위에 올라와 활개를 치니, 인륜이 무너지고 천한 사람이 복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공주대 장태상 겸임교수(명리학)는 2005년의 오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 교수는 3000여종의 주역을 보유·분석하며, 45년간 역(易)의 이치를 연구한 학자. 그는 “사회적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와 세상의 운을 따지는 태을신수(太乙神數)로 보면, 2030년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에 대해 “겨울로 접어들 때까지 회담이 거듭되다 결국 (야권이)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후엔 더한 혼란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차기 대통령은 야당에서 나올 것이 확실하다”며 북한에 대해 “김정일의 운은 2009년을 넘길 수 없을 것이고, 그가 죽으면 곧바로 통일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판 흔들기’ 계속될 듯”

다른 역학인들도 혼란을 점쳤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단일화, 노무현 대통령 당선, 대연정 제안 등 최근의 굵직한 이슈를 예견했던 사주닷컴 노해정씨는 “대통령의 운세가 목(木)과 금(金)이 상쟁(相爭)하는 격이어서, 새 판을 겨냥한 판 흔들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이탈자가 생겨 혼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대통령 운세에 합(合)할 기운이 든 것으로 미뤄, 해가 바뀌면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해 “야당이 승리하겠지만, 서울시장을 비롯한 주요 자리는 ‘히든 카드’를 내놓은 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핵에 대해 “곤란한 상황을 뜻하는 택수곤(澤水困) 괘에서 다툼을 의미하는 천수송(天水訟)으로 괘상이 바뀌는 격”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접점이 줄어들지 않아, 쉽게 타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하지만 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 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갑자기 요절할 운세를 가진 젊은이들이 급증해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금년은 반짝 하겠지만 내년 하반기엔 운이 꺾인다”며 “시들기 시작한 운세가 2010년이면 끝나게 돼 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신안계물형학연구소의 박민찬 원장은 북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부친의 시신을 유리로 감싸 허공에 띄워놓았기 때문에, 땅에서 나는 좋은 기운을 전해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기운이 꼭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김일성 사망(1994년) 이후 10년 이상 김정일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일 운세 얼마 남지 않아”

남북 정상회담, 월드컵 8강 진출 등을 예견한 불교아카데미 임선정 원장은 “진보세력이 계속해서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차기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강화돼 사회주의의 독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당선 전인 1999년 “(2002년 선출될) 16대 대통령은 옥쇄가 없는 격이라 임기 내내 혼란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점친 바 있는 임 원장은 “차기 대통령까지 운기가 약해 권한을 나눠야 한다”며 권력분점 가능성을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노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에 대해 “우뢰와 번개가 동반한 형국이니, 소리만 시끄럽고 실속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건재할 것이며 실각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6자 회담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게 될 것이며, 전쟁 가능성은 없다”고 다른 점괘를 뽑았다.

이라크전쟁 지속, 노 대통령 탄핵정국 돌파 등을 예측했던 난강학회의 서정길 회장은 “동서로 갈라지고 빈부로 찢어진 민심이 치유되기 힘들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는 연정을 제안한 쪽에 묘유(卯酉) 충(沖)이 들어, 서로 부딪치게 되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묘유 충은 도덕적 해이를 뜻한다”며 “이 괘상은 타협은 명분일 뿐이며, 그 속내는 타협을 빙자한 강행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서울시장은 야당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며 ‘여당의 완패’를 점쳤다.

화제가 됐던 예언서 ‘송하비결(松下訣)’에도 정국의 어지러움을 일컫는 대목이 나온다. 송하비결을 펴낸 통일연구원의 황병덕 박사는 “2003~2007년을 예측한 부분에 나온 ‘소인득권(小人得權)’이란 표현은 386세력이 권세를 잡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측근들이 물러나 레임덕이 발생하고(居王積散), 대통령은 민심 수습을 위해 개헌을 꾀한다(收合民心 王薦宗廟)”는 부분을 들면서 “비결이 맞다면 향후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북한에 대해 “비결에는 ‘북문북두 만월지식(北門北斗 滿月之食)’이라 씌어있다”며 “이는 북한 지도자와 지도부가 권위를 잃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2006년 김정일 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남, 10년은 더 버틸 지세(地勢)”

경제 문제에 대해 이들은 하나같이 우려를 표했다. 장태상 교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가 노력한다고 하지만 부동산 안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하수도 물을 마시고 상수도 물은 내버리는 격이라,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면 보릿고개가 다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초 ‘8~9월 중 주가지수 1100돌파’를 예측했던 난강학회의 서정길 회장은 “기름값이 9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기업·개인의 파산이 이어질 것”이라며 “부유층은 오히려 자산이 늘게 되고, 서민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의 형국은 ‘모든 것이 거꾸로 된다’는 반음과(反吟課)”라며 “정책의 효과가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안정은 기할 수 없을 것이며, 자산을 처분해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대란이라 부를 만한 경제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주가만은 오르락내리락하며 지수 1100선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풍수연구가 박민찬 원장은 “풍수상으로 봤을 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의 풍수지리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30년은 버텨갈 지세(地勢)”라며 “강남의 인기가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니, 앞으로 10년 가량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하지만 전체적으로 풍수를 살펴보면 강북이 강남보다 좋다”며 “10년쯤 지나면 전통적 부촌(富村)이었던 강북지역이 다시 인기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정 원장은 경제문제에 대해 “부동산 투기는 한풀 꺾이겠지만, 한쪽이 안정되면 또 한쪽이 쏠리는 현상이 생기니, 큰 기대는 할 수 없겠다”면서 “빈부차가 확산되면서 서민은 더욱 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덕 박사는 “송하비결에 쓰여 있는 ‘일리천금(壹履仟金·한 켤레의 신발이 천 사람이 가진 금과 같다)’이란 표현은 2005년 경제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결이 맞는다면 3~4분기에 물가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심한 오일쇼크는 없을 것”

사주닷컴 노해정씨는 “강남에 투자한 사람들을 살펴보니 재운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더라”면서 “강남불패의 신화가 4~5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2005년 을유(乙酉)년은 외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발생한 충격파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을 주목했다. 그는 “중국의 운세가 2008~2009년 급격하게 꺾인다”며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2008~2009년경 중국발 쇼크가 세계적 경제위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그는 “이것은 우리나라에 IMF 위기보다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운기가 2009년 이후 크게 뻗치는 것으로 미뤄, 중국은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름값에 대해 “앞뒤가 꽉 막혔다는 천지비(天地否)의 괘상이, 요란하지만 견뎌낼 수 있음을 뜻하는 천뢰무망(天雷无妄)의 괘로 변화하고 있다”며 “1970년대와 같은 오일쇼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