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약속 한달이상 꽉차 저녁 2~3번 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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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연정론이 원인?
고 전 총리는 최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 인사 몇몇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사임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사임을 점친 참석자는 “사임한다면 지방선거(내년 5월) 전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고 전 총리는 최근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와도 만났다. 장 대표는 “노 대통령은 정말 사임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대선은 예정보다 일찍
실시된다. 이런 만남 직후 고 전 총리는 중부권 신당 세미나에 갔다.
고 전 총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그의 주변인사들은 “노 대통령의 연정론과 임기단축 발언으로 정치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계속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는 입장만 고수하다간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고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야당의원은 “고 전 총리 주변의 정치인들은 지방선거에서 온몸을 던져서 내 사람을 심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문한다”고
했다. 다른 야당의원은 “지방선거에 직접 개입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냥 관망만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건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펴고
있는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우리는 다음 대선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강구도가 아닌 3각 구도로 끌고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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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 총리는 요즘 점심 저녁으로 계속 사람을 만나고 있다. 측근은 “어떤 때는 저녁을 2~3번 먹을 때도 있다”고 했다. “식사정치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9월 약속은 다 찼고, 10월에도 만날 날짜를 잡으려면 한동안 수첩을 뒤져야 할 정도라고 한다.
고 전 총리는 정기모임만 10개를 넘게 갖고 있다. 모임 멤버는 정치인, 관료, 언론인, 시민단체, 학자 등 다양하다. 사람들도 계속
몰려들고 있다. 작년 6월 출범한 팬클럽 ‘고사모 우민회’는 회원이 4000명을 넘어섰다. 지역지부도 속속 생기고 있다. 일부에선 지부장 등을
사칭하는 사람도 나오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고 전 총리가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 전 의원)는 회원이 27만명을 넘어섰다.
설립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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