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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반포자이·포르쉐 급정리…대장동 핵심 남욱, 돌연 미국행

鶴山 徐 仁 2021. 10. 5. 15:18

[단독]반포자이·포르쉐 급정리…대장동 핵심 남욱, 돌연 미국행

 

중앙일보 입력 2021.10.05 12:57 업데이트 2021.10.05 13:55


함종선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내건 '화천대유'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대장동 프로젝트를 설계한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48)가 한국에 있다가 20일 전 급하게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의 가족들은 2019년 9월부터 미국에 있었고, 남변호사도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복수의 남변호사 지인들에 따르면 남변호사는 지난 8월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잠시 온 게 아니라 2년간의 '자녀 어학연수'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한국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남변호사는 귀국 이후 대장동 프로젝트 관련자들을 만나며 '수익 분배 방안'을 논의하는 등 프로젝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9월 10일경부터 대장동 프로젝트가 크게 이슈화되자 갑자기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그는 살고 있던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50평형)에서 짐을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타고 다니던 2억4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파나메라 차도 급하게 팔았다고 한다.

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 관계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런 남변호사 지인들의 얘기는 남변호사 부인인 A씨의 직장 휴직 시점 및 퇴사 시점과도 일치한다. 모 방송사 기자였던 A씨는 2019년 9월 자비 연수 휴직을 신청해 2021년 3월까지 1년 반을 휴직한 다음 육아 휴직을 내고 휴직 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휴직 기간이 끝나는 올 9월 16일 이전에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데, A씨는 휴직 기간 만료 시점인 2021년 9월 16일 자로 '자진퇴사'했다. A씨가 다니던 회사는 최근 수차례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A씨와 같은 차장급 기자가 명퇴를 신청하면 3억원 안팎의 명퇴금을 받을 수 있는 데 명퇴 대신 곧바로 자진 퇴사를 한 것이다.

 

남변호사는 대장동 프로젝트에 8700만을 투자해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과 대지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대장동 프로젝트에서는 서강대와 성균관대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있는데, 남 변호사는 서강대 라인의 리더다. 서강대 법대 출신(2001년 졸업)인 그는 2009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대표(지분 49% 보유)를 지냈다. 그는 지금의 대장동 땅에 대해 그때부터 '지주작업'을 했다.

 

그는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밑에 판교에이엠씨라는 자산관리회사를 두는 사업 구도를 만들었는데, 이는 현재의 성남의뜰-화천대유 구도와 동일하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일지 그래픽 이미지.

 

 

검찰은 현재 남변호사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에 대한 여권 무효화와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검토 중이다. 그가 자진해서 귀국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남변호사가 맘먹고 '도피'를 한 것이라면 오랫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권 무효화'나 '범죄인 인도 청구' 모두 큰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거짓 증언 및 기부금 전용 의혹을 받고 도피 중인 윤지오씨의 경우 여권이 무효화됐는데 계속 캐나다에 있고,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도피한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경우 '범죄인 인도 청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김치 등을 팔고 있다.

 

함종선 기자 ham.jong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