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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한번 누르면 하늘로… 중국선 “플라잉카 내년 예약”

鶴山 徐 仁 2021. 10. 5. 11:04

버튼 한번 누르면 하늘로… 중국선 “플라잉카 내년 예약”

 

IT 스타트업·현대차 등 전세계 200개 기업이 하늘길 선점 경쟁

 

박건형 기자

오로라 기자


입력 2021.10.05 03:26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플라잉카(flying car) ‘보이저X1′가 광둥성의 테스트 기지에서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모습. 지난달 28일 중국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사진으로, 샤오펑 측은 “보이저는 한 번에 최대 25분, 최고 시속 120km로 날 수 있다”고 밝혔다./웨이보

 

 

최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개발한 ‘플라잉카(flying car)’가 하늘을 날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샤오펑 테스트 기지가 있는 광둥성 해안에서 촬영된 유인(有人) 시험 비행 장면이었다. 이 플라잉카는 샤오펑이 지난 4월 공개한 1인용 전기 플라잉카 ‘보이저X1′로 최대 200㎏을 싣고 시속 120㎞로 25분간 날 수 있다. 샤오펑은 지난달 말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항공쇼에선 2인승 플라잉카 ‘보이저X2′도 공개했다. 샤오펑은 “내장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며 목적지를 찾아간다”고 소개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CEO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동의 형태는 바퀴에서 날개와 프로펠러로 진화할 것”이라며 “내년 플라잉카 예약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IT 업체와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활주로가 없어도 아무 곳에서나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로 하늘길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수많은 업체가 하늘의 우버와 테슬라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플라잉카 개발에 나선 기업은 200곳에 이른다.

 

◇날아오른 플라잉카들

오프너의 1인용 항공기 ‘블랙플라이’./오프너

 

 

플라잉카 시제품들은 이미 곳곳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오프너는 1인용 플라잉카 ‘블랙플라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작은 날개 2개와 8개의 소형 프로펠러를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하다. 역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조비 에어크래프트’는 한꺼번에 여러 명을 태우고 이동이 가능한 상업용 비행 택시다. 지난 7월 1회 충전으로 약 242㎞ 비행에 성공했다. 인도 플라잉카 스타트업 비나타 에어로모빌리티는 내년 상용화할 플라잉카를 이달 중 선보인다. 최대 250㎏의 사람 또는 화물을 싣고 60분간 시속 120㎞로 비행할 수 있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도 최장 300㎞를 비행할 수 있는 장거리 플라잉카 ‘VT-30′를 최근 공개했다. 배터리 완충 시 2명을 태우고 최대 100분을 날 수 있다.

 

현대차, 혼다 등 완성차 업체들도 플라잉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에 다인승 여객용 플라잉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시속 290㎞로 최고 600m 상공을 날 수 있고, 100㎞까지 주행이 가능해 개인용이 아닌 승객을 이송하는 ‘비행 택시’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유럽·북미 등 전 세계에 플라잉카 전용 공항 ‘에어원’을 짓고 있는 영국 스타트업 ‘어반에어포트’와 협업하고 있다. 기존 헬기장의 60% 크기로 전 세계 65개 도시에 설치되는 플라잉카 공항에 자체 플라잉카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혼다도 지난 2일 플라잉카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형 가스터빈과 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라잉카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혼다는 “현재 개발 중인 플라잉카 대부분은 배터리 용량 문제로 항속 거리가 짧아 도시 내 이동에만 최적화돼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플라잉카는 도시 간 이동 같은 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했다. 이 밖에 도요타가 투자한 일본 스타트업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 8월 1인승 플라잉카의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다임러는 독일 항공 모빌리티 업체 볼로콥터와, 포르셰는 보잉과 플라잉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법·제도 뒷받침 있어야 상용화

 

플라잉카 회사들은 대부분 2024년 이후를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제품 개발과 검증에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나 규제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까지 상용 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직까지 플라잉카의 운행 관련 법규나 사고 발생 시의 책임 소재, 보험 등을 마련한 나라는 없다.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도심을 나는 플라잉카의 경우 인증 방법이나 소음 기준, 고도나 운행 허용 경로 등에 대한 사전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사고 발생 시 탑승자와 지상에 있는 사람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어 기술 규격도 까다로운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샤오펑의 보이저X2의 가격은 최저 80만위안(약 1억4752만원), 오프너의 블랙플라이 초기 출시 가격은 15만달러(약 1억7800만원)에 이른다. 자칫 백만장자들의 놀이기구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