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자신이 홀로 결정한 마지막 안식처를 향한 고집불통으로 변하지 않는 집념으로 인해 가족들이 모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나도 자신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삶의 터전을 도저히 접을 수도 양보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껏 고집스럽게 계획을 관철하고 자 했다. 이제 내주 초에는 이사짐을 옮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의 생애 보금자리가 될 곳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협의를 마칠 예정이다. 돌이켜 보면, 육지를 떠나 살길 결심한 지 거의 3년이란 제법 긴 시간을 보낸 것 같고, 실제로, 살집을 구하기 시작한 지도 자그마치 1년 반의 세월이 흘렀으니, 나에게는 너무 긴 시간은 아니었다 해도,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니었던 것 같다. 엊그제부터 사흘 간에 걸쳐서 큰며느리도 현지의 친구와 현장답사 후에 아내에게 오늘 답사소감을 전화통화로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였다고 했다니 약 보름 전 아내의 현장답사 소감과 아울러 합격점을 받았다는 게, 그나마 나에게는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이달 중으로 새로운 삶의 터에다가 나의 마지막 둥지를 치게 되면 금년 한 해를 다 보내기 전에 끝내 마무리를 짓게 되는 것만으로도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마지막 행정절차가 남아있고, 이삿짐이 운송되고, 차량까지 도착해야만 일단 안착을 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미, 나는 지난 달에 계약을 하고서부터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마음은 옮겨가 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버거운 세상살이에서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낙향한 은퇴자로 촌부의 삶을 살려고 한다. 신과 사람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여생을 잘 마무리 하고 자 한다. "Have a Grea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