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아름다운 섬으로 이주를 준비하면서!

鶴山 徐 仁 2014. 11. 24. 16:56

 


 

아름다운 섬으로 이주를 준비하면서! 

 

 

이제 한 주만 지나면 고희를 넘긴 나이에 새로운 곳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이사를 가기 위해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때 늦은 나의 도전에 가족은 물론이고, 친지들까지 우려를 하면서 말렸지만,
나는 처음 계획했던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로
다음 주말이면 바다 건너 남녘 섬에서 나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세월 군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이사를 했었기 때문에

전역 후 귀향해 대학에 몸을 담으면서 다시는 이사를 하지 않을거라 여겼는 데

또다시 이사짐을 꾸리게 되었다. 아마 이젠 마지막 이사가 되겠지!
아내는 포장이사를 하면서 왜, 힘들 게 짐을 꾸리고 있느냐지만,

과거 군대생활 할 때를 새롭게 회상하면서, 혼자 묵은 짐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던 물건들이 여기 저기 구석진 곳에서 꽤 많이 나와서

면소재지 하나로마트에서 두 번이나 구해온 박스도 포장 끈과 테이프도 동이나

어제는 다시 넉넉하게 준비를 한 후에 대강 마무리를 하였다.

 

요즘은 세월이 좋아서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대로

도달할 수 있는 교통이 편한 섬이 되었지만, 옛날 우리의 선대에서는
먼 뱃길을 가야 하는 유배지, 귀향지였던 곳이었기에

요즘 나는 친구들에게 자발적으로 귀향을 떠난다고 얘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솔직히 스스로는 뼈 있는 말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팔자에 고독끼가 있는 탓인 지 알 수는 없으나

군시절에도 위관장교 이후로는 거의 주말 내지 월간 부부로 지냈고,

몇년 전부터 아내의 와병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이곳 동해안에 거처를 마련했지만

정작 머무는 시간은 내가 훨씬 많아진 것을 생각해 보면,

외롭게 홀로 지내길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까마는

나는 혼자 사는 데 적응이 잘 되어진 사람이 아닐 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한다고 하였으니,

세상사 가능한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사는 게 편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번잡스럽고, 혼잡한 도회지생활, 육지생활을 접은 후에
한적한 곳으로 가서, 새롭게 은퇴생활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세상사 잡동사니들을 청소하고, 마음을 비우는 일상 가운데서

작은 텃밭이나 일구며, 한동안 게을리한 국선도 수련이나 하면서
그냥 조용히 자신이 설정한 인생의 마지막 정리기, 통합기를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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