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의 땅 南수단… 內戰으로 사흘간 1300명 死傷
입력 : 2013.12.19 03:01
2년 전 수단에서 독립했지만 종족 갈등으로 유혈 분쟁 계속
그간 5000명 사망, 난민 5만명… 한국 대사관 "교민들은 安全"
미국은 이날 남수단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현지 주재 외교관들은 비상 인력만 남기고 철수하도록 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국민의 안전한 귀환 방안에 대해 남수단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남수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남수단 영사관 업무를 겸임하는 우간다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지의 한국 교민 31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남수단 유혈 충돌의 이면(裏面)에는 종족 갈등이 있다. 키르 현 대통령은 남수단 최대 종족인 딩카족(인구 150만명 추정) 출신이다. 딩카족은 1955년까지 수단을 지배했던 영국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가 많다. 하지만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둘째로 큰 누에르족(80만명) 출신이다. 누에르족은 대부분 토착종교를 믿는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후 종족 갈등에 종교 분쟁까지 겹치면서 총격전이 멈춘 날이 없었다. 유엔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양측에서 모두 5000여명이 숨지고 최대 5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수단의 전체 인구는 830만명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006달러(105만원)였다.
한편 남수단과 국경을 맞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이슬람계 반군과 기독교계 민병대의 충돌로 이달 들어서만 610명이 사망하고, 난민 21만명이 발생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밝혔다. 사태가 악화하자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 지역 안정을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벨기에가 150명 규모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스페인도 허큘리스 수송기와 항공기 유지 보수 인력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남수단 등의 유혈 사태가 차드·카메룬·콩고 등 아프리카 주변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현지 무장단체와 손잡고 아프리카 남부로 세력 확산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유혈 사태는 종족, 종교 갈등에 빈곤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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