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작은 소박한 꿈을 그리면서

鶴山 徐 仁 2013. 10. 23. 15:34


작은 소박한 꿈을 그리면서







        
    삶의 끝자락에 들어서면서 생각해 보니
    때때로 자신의 처지가 많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요즘의 세태가 주는 영향인 것 같으니,
    자신은 군생활 동안에는 열심히 공중근무를 했었고,
    전역 후에는 대학강단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었는데, 
    요즘 언론보도를 접하다 보노라면
    우리사회 여러 부문의 종사자들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동원하여  
    수 천, 수 백 억 어마어마하게
    비자금이니 뭐니 하면서, 
    재물을 모았다는 얘길 들으면,
    자신은 이순의 나이에 이르도록 
    당장 1억원도 융통하지 못하여, 
    작은 텃밭이 있는 한적한 곳에서 
    욕심없이 은퇴생활을 하려해도
    현재의 거처가 팔리질 않아서 
    마냥 계획을 미루고 있는 형편이니
    허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금권을 위한 불법이나 탈법을 
    정당하다고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자신이 걸어온 삶의 여정이
    가끔 혼돈스러울 때가 있으며
    자신의 옹고집과 독선으로 인해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마져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때로는 많이 미안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느즈막에 
    과욕을 부리고 자 하는 건 아니고
    단지 최소한의 필요를 구하는 터이니
    기어코, 다가올 언젠 가는 
    자신의 마지막 은퇴생활을 위해 
    계획하고 서원하며 기다리는 
    소박한 자신의 마지막 작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설사 좀 늦어진다고는 하더라도 
    이번 겨울을 지나고 나게 되면 
    새로운 기쁘고 좋은 소식을 
    꼭 듣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를 하는 가운데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지게 될
    남은 여정을 알차게 설계 하면서, 
    벅찬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