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실 확인보다 음모론 創作에 열중했던 사람들
입력 : 2013.09.28 03:03
법무부는 기자들이 "진술과 정황이라는 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거냐,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는 거냐"고 묻자 "아들이 있다고 의심할 만한 진술"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또 공개하지 않은 진술과 정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간 보도되지 않은 내용들도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채 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이 공론화된 이후 "본인은 모르는 일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시도" "전혀 사실무근이며 공직자로서,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다.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 소장(訴狀)에선 "임씨와는 업소 주인과 손님 간의 통상적인 관계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임씨 모자의 인적 사항과 주소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임씨도 편지에서 "채 총장과는 업소 주인과 손님 외의 어떤 관계도 아니다"고 했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진상조사 결과는) 그동안 채 총장이 밝혀온 내용들과는 다른 것"이라고 했다.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러 나서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현직 검찰총장이 업소 주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아들을 낳고도 숨겨 온 게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최고 사정(司正) 기관의 대표 공직자로서 중대 결격 사유다. 정권이나 야당에 약점이 잡혀 검찰을 소신껏 지휘할 수 없게 될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태의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기초 사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려 노력한 언론은 없다시피 했다. "채 총장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는 임씨 편지 내용이 공개되고 채 총장이 그런 임씨에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도 그 문제점조차 지적하지 않았다.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음모론'과 같은 실체도 없는 정치 공방 중계방송 하듯 하거나 스스로 음모론을 창작(創作)하는 걸로 시종했다.
야당과 좌파 시민단체들 역시 사실 규명과 공직자 윤리 문제에는 눈을 감았다. 이들은 올해 초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통장에 넣어놓고 쓴 것을 문제 삼아 결국 그를 중도 낙마시켰다. 그런 기준은 현직 검찰총장의 윤리와 업무의 적정(適正) 수행 여부와 연관된 문제가 걸린 이번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심지어는 "채 총장 의혹이 사실인지는 관심도 없다"고도 했고, 일부 언론들은 채 총장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자 초점을 딴 곳으로 옮겨가며 끝내 사실을 외면했다.
채 총장 의혹은 객관적 증거에 따라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혀냈다면 진작에 정리됐을 일이다. 일부 언론과 야당, 좌파 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외면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정치적 사건으로 몰고가며 자기 조직, 자기 회사의 이익을 탐(貪)하는 바람에 검찰 뿐 아니라 나라가 혼돈스러운 사태로까지 번지고 만 것이다.
[사설] 低성장·低출산 문제 풀려면 여성 고용 더 늘려야
[사설] 진 장관, 기초연금 문제 매듭짓고 물러나는게 正道다
[사설] 진 장관, 기초연금 문제 매듭짓고 물러나는게 正道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鶴山 ;
이렇게 야당이 정상적인 행태에서 벗어난 이상 야릇한 추태를 부리고 있으니, 채총장 문제에서도, 갖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항간에는 채총장, 그의 부친의 고향은 전북 군산이고, 모친은 전북 익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결국에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지역감정을 유발하기까지 이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政治.社會 關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영익 국편위원장을 헐뜯지 말라/ 코나스 (0) | 2013.09.29 |
---|---|
국민의 武器/ 조갑제 (0) | 2013.09.29 |
법무부, "채동욱 정황증거 다수 확보, 사표 수리 건의"/ 조선일보 (0) | 2013.09.27 |
[사설] 민주, 정부案보다 실천 가능한 현실적 代案 제시해야/ 조선일보 (0) | 2013.09.27 |
從北척결 제2차 국민행동 성남대회[동영상] (0) | 2013.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