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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공화국 이야기(3)]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2. 20. 23:40

베네치아공화국 이야기(3)

2013-2-20

바닷가 갯벌에 말뚝을 박고 집을 지어 도시를 이루었던 베네치아공화국은 자원이라곤 소금과 생선 밖에 없는 처지였다. 인구는 고작 17만 명 그런 나라가 당대의 강대국들과 당당히 겨루며 1,1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네 가지를 그 비결로 제시한다. 첫째는 어제 글에서 적은 불굴의 개척정신이다.

둘째는 17만 인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번영을 이루고 국난을 이겨나가게 할 수 있었던 ‘공동체 정신’이다. 그들은 마치 교회의 구역처럼 행정조직을 이루고 모든 정보를 온 국민이 공유하였다. 매주 한 차례씩 모여 국가의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함께 기도하였다. 그리고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합의된 내용을 상부에 문서로 보고하였다. 그렇게 모여진 보고를 취합하여 국가정책으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결정되어진 정책은 과감히 실천하였다. 이런 과정과 시스템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결속을 강하게 하였고, 안팎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하여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 주었다.

17만 국민들이 국사에 대한 정보의 공유와 세분화된 단위조직에서 열린 토론을 통한 합의, 국가 대사에 대한 합심기도 그리고 결정된 정책에 대한 과감한 실행, 이런 요소들이 베네치아공화국을 강하게 하였고 안팎의 정세변화에 대하여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런 조직은 마치 인체에 혈액이 온 몸에 제대로 순환하는 것과 같아서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 그리고 유사시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베네치아공화국이 적은 인구로 강대국들과 맞설 수 있었던 힘은 이런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조직의 속성에서 비롯되었다.

베네치아공화국의 이런 모습은 교회의 모습과 흡사하다. 17만 인구가 마치 한 교회와 같이 움직일 수 있었다. 건강한 교회는 마치 베네치아공화국과 같이 교회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그리고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 문제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며 합심기도 끝에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내려진 결론을 온 신도가 함께 실행하여 나간다. 그런 모습이 교회다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다.